창작/현재

그에게

MDabsurd 2022. 7. 6. 06:38

오늘도 그녀는 뭔가 바쁘다.

힐을 신고도 잘 뛴다.

"뭐가 그리 바쁘세요?"

"네에"

"뭐가 그리 바쁘시냐구요."

멈추어 선다.

"바쁜 척 하면 좀 즐거워서요."

또 뛴다.

'발목은 괜찮은 걸까'

그러구 보니 그녀도 나를 인식했었는 듯.

난 막 따라 잡는다. 

볼에 살짝.

"뭐 하세요?"

"아니 그냥."

"있다 저녁에 뵈요. 지금은 바빠요."

"네에. 전번"

 

어렴풋한 추억의 사이로 낙엽이 지는 나이다.

그녀는 울고 있다.

"먼저 갈게"

"그러지마."

그뿐이다. 모든건 지워진다 모든게.

 

 

그에게 말해 주어야 했다.

고마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