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absurd 2020. 9. 26. 22:09

연필깍지

 

                                                      벼리수

 

아버지가 차분하게 칼로 연필을 깎아주신다

어머니가 차분하게 칼로 연필을 깎아주신다

 

앗 부러져 버렸다.

아빠엄마. 샤프 쓸께요.

 

난 오늘도 샤프 구멍에 바늘질이다.

샤프를 한자루 더 사야 되겠다.

 

삼십년이 흘러

연필을 깎고 있다.

심은 너무 날카롭게 갈지 않을테다.

 

지우지 않아 주기를

아니다 지우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