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absurd 2020. 10. 22. 05:17

여덟번째 아해

 

                                         벼리수

 

웅크리고 앉아 있다

등뒤에 서서 한참을 같이 울었다.

괜찮대두. 괜찮대두.

얌마 괜찮대두.

등을 쓰다듬어 주려는데 홱돌더니

니나잘해.

어그래

가슴에 안기더니, 펑펑 운다

가슴에 축축한 눈물에

또 눈물이 나서,

괜찮대두.

햇볕이 따가와서

그늘로 가자는데,

업어 달랜다.

업혔는데 또 펑펑 운다.

앞뒤로 다 젖었다.

그늘까지 가서 나무 둥치에 기대서

왜그래?

여덟째는 울보다

그냥 같이 울어 주었다.

 

나는 몇번째 아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