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첫사랑
"엄마, 여긴 왜?
"아 엄마랑 친하던 친구가 살던 집. 아주 오래전에."
"벨 눌러봐 지금두 사나."
"아냐 이사 갔어."
"피이 이사 갔대며. 쓸데 없이 왜 여기 서있어야 되는데. 나 다리 아픈데."
"그래 수린아 가자 저어기 BR 있더라 거기서 쉬었다가 집으로 ㄱㄱ씽~"
"난 엄마는 외계인 무글래."
"음 엄마는 큰거 시켜서 수린이랑 같이 무글래."
"내가 더 얼마나 빨리 먹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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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보영아. 벌써 와 있는거야? 아직 15분이나 남았는데."
"응. 오빠가 나 많이 보구 싶어서 진짜 빨리 올 거 같아서. 내 착각이었네...
"우리 기념일인데, 왜 사람들이 길에 이리 많은지."
"뭐 마실까. 난 카라멜마끼아또. 오빤? 난 라떼"
"이건 몬 노랜데, 가사가 아주 단순하네."
"그지. 존박이 작사한 곡이라는데, 제목은 여름날의 크리스마스"
"이것두 작사야?"
"그렇다니깐 그런가 부다지."
"그래도 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푸챠 핸접, 셰킷셰킷"
"얼음과자? 이런거 BGM 으로 낼려고 벼른 거 같아"
"100일 기념 뽀뽀 한번" "100번 해주까 오빠?"
"히야 이쁘다 커플링. 응응. 글구 몰걸리랑 머리띠 세트"
"머리띠? 내가 애니? 한번 껴봐 이뻐 문양때문에 티아라틱한"
"잠깐만 우와 대박... 잠깐 기둘겨. 잉스타에 자랑 좀 해야쥐 난 너무 이쁜거 같아."
"글구 이건..." "수선화" "흐이긍. 이쁘니깐 자랑할 수도 있쥐 뭐."
"머리를 감아 올리구 찍구 싶네..호호호"
수린 오빠는 손바닥을 쭈욱 내민다.
"빨랑.. 아아앙앙"
"어우 구여버. 근데 이를 어쩌나."
"장난치지 말구...
"아라써 손 다시 줘봐. 그리고 눈 감어"
참 잘했어요 도장 꾹.
"우와 진짜 창의적이다. 대단해"
"감동 먹었구나?"
원래 내 계획은 약간 약 올린 다음. 호텔에 가자구. 꼬실라 했다.
왜? 가까운 호텔 30% 할인권이 있어서.
맞춤팬티에 란제리 뭐 전부 어후 돈 많이 에혀...
고인플레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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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부모님 안 소개시켜 줄꺼야?"
"내가 취직하고 나서 할라구 했는데 원하면 언제든."
"내 친구 은영이는 인사 드리러 몇번 갔더니,
어머니 되실 분이 생일 선물로 soul 한대 뽑아 줬다고
엄청 자랑하구 다녔어. 애들두 부러워 하고.
근데 애가 촐시닥 거리더니, 헤어진건지 채인건지
완전 꼬숩다고 친구들끼리 쑥덕쑥덕.
그래두 차두 선물 해주구 그럼 폼상 좀 나자네."
"너 운전은 할 줄 아니?"
"나 면허는 있어. 이거 왜 이래?"
"난 쏘울보다 무난하게 쏘나타 정도? 하얀 쏘나타?"
"우리집 부자 아냐."
"아아아 그런 말 아니야."
그날은 그러다가 맥주 한잔 먹고 길에서 키스하고 헤어졌다.
그래 솔직히 짐이 생기니깐 참 없으니 좀 불편하군.
생각이 많아졌다.
1주년이라 일년은 365일 100일 빼면 265일
3천에 세금 오디오 달면, 3500이라 치자고.
저 선배 쏘나타 새차 여자가 운전할 거 흰색 얼마해요?
세금 다 넣고 운반비고 전부 3200 정도면.
오디오는 보통 싸제 방방 거리는 거는?
200 정도?
6개월 후에 살 건데요. 현금으루. 현금박치기 할인은 있어요?
그건 돈 들구 와서 딜해야지.
3400/265 = 13만원 /일 껌이네 뭐. 이거 왜이래 나 설대여.
일단 편의점 알바를 뛰고, 과외 하나. 글구 잔잔한 알바 하나.
할수있다 해낸다. 아빠엄마한테 손 안 벌려. 해주께 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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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세번째 갔는데 끝나고 나오는데,
학생 어머님이 부르신다. 다음달 치까지 넣었으니까.
섭섭하진 않을 거예요.
혹시 제가 잘 못 가르쳐서인가요?
그게 아니라, 울 딸래미가 자꾸 딴 생각을 해요.
여자 선생님을 쓸 것을.
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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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없어. 진도 팍팍 나가네. 이번에도 여자 학생 맡아야 겠넴.
으흐흐흐흐흐흐흐~
근데 과외라는 게 막상 바로바로 구해지지 않았다.
아직은 가능해.
어 이럼 앙대는데.... 과외과외 얼렁...
첫끝발 개끗발.
편의점이 시간을 너무 많이 먹지만, 숙제를 해서 내야 하니깐...
시간이 흘러 D-50 헉헉.
오 행운의 여신. 모텔 알바. 난 돌아 다니며 전단 다 떼어 없애 버리고,
일 하겠다고 면접을 갔다. 때빼고 광내고.
"제가 아홉살에 조실부모하고.세탁소 알바 경력 청소 경력만 8년입니다."
"내일부터 나올까요?
"개그하지 말구 오늘부터 해."
"10시에 나와서 방 돌아 다니면서 다 청소하고 정리해 놓으면 돼"
"뭐 꼭 10 시도 없어. 할 수만 있으면 대신 13시까지는 무조건 대기"
"임금은 최저 임금인데, 해보믄 짭짤하다는 거 알꺼야."
"넵~ 충성~"
하루 해보니, 뭔 말인 지 알겠더라
"사장님. 손님분들 현금 놓구 가신거 제 팁인 건가요?"
"그럼 뭐겠어."
"가끔 개우구두 돈 놓구 가는데, 그것두 자네 팁이여."
세탁통에 분리까지만 해서 넣으면 돼"
신의 직장이 이런 데였고만. 시간이 남겠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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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보영이를 불러냈다.
"뭔 일 있어? 급작."
"신분증 가지고 나왔지?"
"응"
수린이는 보영이를 데리고, 자동차 영업점에 갔다.
"규학이형, 나 왔어."
"어어 오랜만... " 새끼 손가락 싸인으로 여친이냐고 묻는다.
수린이는 씨익 웃구 말았다.
다음주 월요일 14시경 배달. 오케이?
"울 엄마 선물이야. 내가 졸랐어."
"아이고오... 아직 인사두 못 드렸는데..."
그런 나중에 하고. 나 다음주 무지 바쁘니깐.
차 배달 되면 나한테 연락하고 연습 좀 해놔.
"나 아직 운전 면허 없어. 알지?
토욜에 어디 놀러갈 지도 니가 찍어둬."
"응 그래 오빠. 나두 차가 생겼다 프하하하하하"
밝게 웃는 보영이 모습에 왠지 수린이도 힘이 솟는다.
'일단 알바 다 정리 하자.'
'그리고, 남은 잔금 쬐끔 갚고.'
'뜨거운 나들이 에헴.'
일단 사람 구할 때까지는 해줘야 되니깐.
당분간은 해야 되겠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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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 모텔.
"김군 그동안 수고 많았어."
"네에 사장님 고마웠습니다. 오늘까지만 하고 갈게요."
"그래"
잘못된 선택.
"사장님. 여기 쏘나타 안 나가는데요. 문 두드려 볼까요?"
"기다려 봐 시간 되면 칼같이들 나가니깐. 그건 그렇지만."
주차장 청소를 하던 수린이 순간 번호판을 봐버렸다.
눈을 비비고 또 봐도.... 방 손님이 나온다. 난 옆쪽에 비켜섰다.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창을 내리더니, 돈 만원권을 한장 준다.
"네 감사합니다."
"오빠 그건 몬데... 팁이지 뭐. 어제 끝내 줬는데, 10만원 줄까?"
"아니 100만원. 어우 귀염동이"
5만원권 한장을 내주고 차를 빼서 나갔다.
수린이는 차 나간 방향을 마냥 쳐다 보고 있었다. 새파랗게 질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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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아 어? 오늘 자체 휴강하자."
"왜?"
"술 한잔 마시고 싶어서."
"낮부텀?"
"그저께 쏘나타 한대 뽑아서 보영이 줬어. 푸하하하하하~"
"지독한 시키"'
"그게 그리 좋냐? 낮술 먹을 정도로?"
"그냥 가자."
"이화 주막에 가까?" "좋아."
"여기요. 소주 세병 주세요. 안주는 빈대떡."
"막걸리 잔두 주세요 하나만."
수린이는 아무 말도 않았다. 술만 계속.
"저어 상혁아."
"왜?"
"나 채였어."
"개솔하구 자빠진네."
또 죽어라 퍼붓는데, 흘긋흘긋 눈물을 흘린다.
"수린아. 그냥 델라 줄테니 오늘은 집에가서 쉬고..."
수린이라 소주 두병을 더 시키더니,
이젠 나발을 부네.
"세상 사는 게 참 힘들다 그지?"
"어어. 우리 집에 가자. 수린아"
"소주 두병 더요."
나 한병 수린이 12병. 들쳐 업고 모범 타고,
수린이 집에 델다 주었다.
"어머니 얘 지금 많이 안 좋으니깐, 그냥 두세요."
"어 그래 델다 줘서 고마워. 뭔 일이니?"
"나중에 수린이한테 들으세요."
수린이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푹 쓰러졌다.
그리고 침대에서 고꾸라 떨어지는데,
119 제가 부르죠.
"이게 뭔일이야... 수린아 수린아."
수린이가 응급실로 실려 가는 걸 보고,
상혁이는 터덜터덜 돌아왔다. 저럴 놈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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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수린이가 학교에 나왔다.
"너 무슨일? 낮술은 싫다."
"아 휴학계 내고, 유학 가려고."
"야. 졸업반, 취업반이 무슨 지금 휴학?"
"뭐 서류들은 다 정리해서 냈으니깐..."
"그 날 뭔일 있은 거야?"
"뭔일? 채였대두. 그냥 그뿐."
"말 좀 해주고 가라. 응?"
"말 할 게 없는 걸"
상혁이는 궁금한 나머지 알바하던 모텔에 가보았다.
저 수린이 대학 친구인데요.
그날 무슨 일이 있은 건데요.
"정확지는 않은데, 왠 커플이 왔는데,
올 나잇을 했거덩? 근데 아침에 수린이 와서,
차를 보고 커플 보고 파랗게 질렸었어.
눈치빨로는 여친이 바람 피운거지."
나갈 때 보니깐 다리까지 후들거리더라구.
혹시 흰색 쏘나타였어요? 응 맞을거야. 새차.
"다른 건 없구요?"
"수린이가 싹싹하긴 한데 자기 얘긴 안하자너."
"여튼 급여 정산하고, 고마웠다고 하구 가는데,
애가 좀 안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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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수린과 보영의 통화.
"응 나."
"응."
"어디 갈지 말해 줄라고. 이제 운전 꽤 익숙해 졌어. 내가 좀 빠르거덩."
"보영아. 근데. 나 지금 상이 나서... 지금 영안실이거덩 잠깐만..."
"상혁이 알지? 그 녀석 어머님 갑자기 돌아가셨어.
"왜?"
"지병이 있으셨는데, 그냥 갑자기."
"상혁씨가 근심이 크겠네."
"응. 일단 오늘 돌아가셨고, 매장을 한대니깐. 아무래도 내가 장지까지 가서
관을 들어야 될 거 같아."
"에이... 뭐 할 수 없지."
"나중에 전화할게."
"어. 오빠 사랑해."
"..."
D+5
"오빠 왜 연락이 안돼? 어?
D+7 별별 고민 끝에, 학교로 찾아간 보영이.
상혁이가 보이길래 "저 상혁씨 근심이 크시겠어요."
"네에? 크기야 큰데." "보영씨가 더 큰거 아니겠어요? 푸"
"저 바쁘니깐 가보세요." "수린이 얘기라면, 수린이 유학 간다고 미국 가 있어요."
"네에?"
"글구 말 안할라구 했는데,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 요. 띠바 퉤"
보영이는 바로 수린이 집으로 가서 벨을 누른다.
"저 P보영이라고 하는데요?"
"누구신지. 아버님 목소리인 듯 하다."
뒤에서 어머니 막 뭐라 하다가 급기야 나오셨다.
"이봐요. 야이 썅 여기가 어디라고 니가 얼굴을 디미니? 꺼져."
집에 돌아온 보영이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은아... 야 P지은. 언니 방으로 와봐.
너 내 차 빌려간 날 있었던 일 전부 불어.
너 그날 부모님 안 계시다고 외박했던 날.
"내가 그런거까지 언니한테 말해야 해? 차 좀 빌려 탔다고 팰 기세네..."
"말해봐."
"울 오빠랑 서울 근교 가서 매운탕 사먹구 서울 와서 오빠가 같이 있자고 졸라서 같이 있어 줬다 왜."
"거기가 혹시 신천이니? 모텔?"
"차에다 GPS 추적 장치 붙여놨니?"
"혹시 거기 알바 뛰는 남학생이랑도 만났어?"
"학생이었나?" 뭐 여튼 알바...
"오빠가 만원 주려는데, 내가 오빠보구 내가 얼마나 어젯밤에 잘했냐구.. 뭐 그래서 오만원 줬다.
알바가 몸매가 좋더라구.
마스크 쓰고 다니믄 아무도 몰라... 그런건 왜 묻니?"
"그리고?"
"그게 다야. 아 그거? 언니 젤 아끼는 블라우스 쟈켓 그리구 머리띠 이쁜 거 있길래 하구 나갔쥐. 좀 같이 쓰면 앙대?"
"꺼져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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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얘 오늘은 특별 편성으로 우리 김수린 선수의 그랑프리 결승전"
"예 지금 미국에서도 돌풍입니다. 워낙 예술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여서."
"천재 레이서 Sunny Kim"
"잠시 광고 듣고"
"아 마지막 한바퀴. 현재는 3위인데요."
"여긴 코스가 구불구불해서 좀처럼 치고 나가기가...."
"아빠~꼭 1등 해야해. 아빠~ 꼭 1등 해야해."
"왜 꼬맹이가 관중석에서 마이크로폰으로..."
"김수린 선수가 애가 있나요?"
"아뇨. 금시초문."
"이 순간 김수린 선수 치고 나갑니다."
"아아아... 차가 코스를 이탈하네요."
"가속 페달을 안 놨어요. 이게 뭔일 입니까?"
"오마이.... 차 구릅니다."
하늘빛이 참 좋네... 따뜻한 날이다 그날처럼.
7년전.
"저 P보영인데요. 어머니 한번만 제발요."
여섯시간여 지나 대문이 열렸다
"저 그날 그거 저 아니었다고 말해야 되요."
"됐네."
"어머니 혹시 집에 오면, 편지 좀 전해 주세요."
"됐다구."
".... 어머니"
"수린이 그날병원가서 두번 쓰러졌구, 자네 얘기만 들어도 심장 발작 일으키니깐. 제에발 수린이 앞에 나타나지 말게. 걔도 좀 살게. 내가 부탁할게."
경기직전.
"수린씨. 저 부탁하나만 하려구 왔어 요"
"잠시만...."
수린이 알약을 하나 삼킨다.
"뭐지?"
"우린 끝난 걸로 아는데."
"울 애가 이번에 학교에 입학하는데,
혹시 가짜루 아빠로 행세 좀 해줄래?"
"어? 내애두 아닌데, 그런 부탁을? 참 너두 대단하다."
"안 되겠지?"
"해줄게. 경기 끝나고.. 뭐 해야 하는지 메모 남겨두구 가"
"그때 그날 그거 지은이 내동생이었어."
"그날일은 못해주겠고."
"그래 조심해서 해."
약을 한알 더 삼켰다. 나 가야 되는데.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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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어디 있더라. 쉬고 싶다.
하늘이 검어지는거 보니 비가 오려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