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뭐하세요?
오늘도 갈댓잎으로 계속 감고 계신다. 정신 사나우니 빨리 딸데 가서 놀랜다.
두어잘짝 "갈댓잎 감아서 짚신 신으면 뭐가 좋은데요?"
"제발 꺼져"
난 아저씨 공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 울 아재는,
갈댓잎 기타로 셰계를 평정하신댄다..
하긴 공방 주위로 있는 게 넓은 갈대밭 뿐이니...
"아재 그러지 말구 그 기타로 노래나 한곡."
"노래??"
"요즘 걸루요."
"또 시작이시다. 춘향뎐."
"돌아와요 부산항에 래두...."
"어허"
"기타는 외국 악기라구요...... 외국 악기.!!! 칫"
"외국 노래는 네가 잘 하나너. 네가 불러 보렴."
"싫어요."
갈댓잎을 감고 찌고 말리고, 무은 똥고집인 지.
여튼 계속 하면 금빛깔 기타줄 처럼 되긴 하는데,
끊어지지는 않았다.
"아저씨 이거 튀기는 맛이 없어요."
"허허... 그럼 네가 심청전을 불러 보렴."
그건.
내 유치원 시절부터 그러구 계셨는데,
아이를 둘 낳고 고향에 갔을 때도 그 아재는
마냥 그 일에 매진이셨다.
아저씨는 그러구 2년 후에 돌아가셨다.
"자아 너에 맞는 기타. 근데 줄이 한 셋트 뿐이네...
난 잠시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까 고민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그럼 "more than word"
그냥 편하게 부른 건데, 기타줄이 모두 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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