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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갈때기타

by MDabsurd 2021. 10. 15.

"아저씨뭐하세요?

오늘도 갈댓잎으로 계속 감고 계신다. 정신 사나우니 빨리 딸데 가서 놀랜다.

두어잘짝 "갈댓잎 감아서 짚신 신으면 뭐가 좋은데요?"

"제발 꺼져"

 

난 아저씨 공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 울 아재는,

갈댓잎 기타로 셰계를 평정하신댄다..

하긴 공방 주위로 있는 게 넓은 갈대밭 뿐이니...

 

"아재 그러지 말구 그 기타로 노래나 한곡."

"노래??"

"요즘 걸루요."

"또 시작이시다. 춘향뎐."

"돌아와요 부산항에 래두...."

"어허"

"기타는 외국 악기라구요...... 외국 악기.!!! 칫"

"외국 노래는 네가 잘 하나너. 네가 불러 보렴."

"싫어요."

 

갈댓잎을 감고 찌고 말리고, 무은 똥고집인 지.

여튼 계속 하면 금빛깔 기타줄 처럼 되긴 하는데,

끊어지지는 않았다. 

 

"아저씨 이거 튀기는 맛이 없어요."

"허허... 그럼 네가 심청전을 불러 보렴."

 

그건.

 

내 유치원 시절부터 그러구 계셨는데,

아이를 둘 낳고 고향에 갔을 때도 그 아재는

마냥 그 일에 매진이셨다.

아저씨는 그러구 2년 후에 돌아가셨다.

 

"자아 너에 맞는 기타. 근데 줄이 한 셋트 뿐이네...

난 잠시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까 고민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그럼 "more than word"

 

그냥 편하게 부른 건데, 기타줄이 모두 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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