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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만남4

사소한만남 - 에필 우리는 이제 둘째까지 가지게 되었고 결혼한지 6년차.... "근데 나 궁금한게 있어." "어?" "난 정말 잠깐 보여줬는데 내 번호를 딴거야?" "어?" "그날 공원에서 말야..." 난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외웠다는 걸. 69 O "아니, 다 눌렀어 천개 정도? 앞에만 외우고." "아이 오빤 참. 나 혹시나 싶어서 저녁에 가서 벤치에 새겨 뒀는데." "어 그랬어? 괜히 헛수고 했네." 2021. 10. 17.
사소한 만남(3) 벤치. 그녀는 걸어 돌아갔고. 난 그녀의 체온을 느끼기 위해, 그 벤치에 앉았다. 난 쓰레기.. 잠깐만 잠깐만 '3168-7...' '3168-7...' 자면 기억이 날꺼야... 3168-7은 적어두자...세자리는 8비트 아 이게 아닌데... 난 집으로 막 뛰었다 온돌방 내집... '뇌는 차가운걸 좋아해 발은 따뜻하게.' 2021. 10. 17.
사소한만남(2) 헉헉... 미친 듯이 뛰었어. 어디? 어디? 찾았다. 모든 세상이 행복스럽다. "헉헉... 저어..." 돌아 보더니, 웃었다 빙그시. 고개를 갸우뚱. "언제라도 시간이.." "여덟자리는 010이래요. 8비트래나." 손목에서 혈관을 느꼈다. 좀더 세게 쥐었다. 파르르르. "좀 아픈데요?" "죄송합니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살포시. 난 그녀의 가슴골을 보고 있었다. 난 죄인이다. 쓰레기. 2021. 10. 17.
사소한 만남 '저어..'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어 내 눈에 파고드는 긴 머리카락 찰랑. 너무 말을 걸어 보고 싶었다. 마침 벤치에 앉길래, 다가섰다. "저어..." "네?" "시간이 있으시면..." 그녀는 나를 보지 않고 맛펀을 눌렀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화면을 들이밀었다. 내 머릿칼은 쥐어 뜯은 베토벤. 너무 창피해서 돌아서서 고개를 떨구었다. "똑똑 등노크" 다시 맛펀 화면을 보여주는 그녀 "3168-7690" '뭐라는 걸까 은어인갑다.' 난 시무룩.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2021.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