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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사소한 만남

by MDabsurd 2021. 10. 17.

'저어..'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어

내 눈에 파고드는 긴 머리카락 찰랑.

너무 말을 걸어 보고 싶었다.

 

마침 벤치에 앉길래, 다가섰다.

"저어..."

"네?" 

"시간이 있으시면..."

그녀는 나를 보지 않고 맛펀을 눌렀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화면을 들이밀었다.

 

내 머릿칼은 쥐어 뜯은 베토벤. 

 

너무 창피해서 돌아서서 고개를 떨구었다.

"똑똑 등노크"

다시 맛펀 화면을 보여주는 그녀

"3168-7690"

'뭐라는 걸까 은어인갑다.'  난 시무룩.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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