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1 그에게 오늘도 그녀는 뭔가 바쁘다. 힐을 신고도 잘 뛴다. "뭐가 그리 바쁘세요?" "네에" "뭐가 그리 바쁘시냐구요." 멈추어 선다. "바쁜 척 하면 좀 즐거워서요." 또 뛴다. '발목은 괜찮은 걸까' 그러구 보니 그녀도 나를 인식했었는 듯. 난 막 따라 잡는다. 볼에 살짝. "뭐 하세요?" "아니 그냥." "있다 저녁에 뵈요. 지금은 바빠요." "네에. 전번" 어렴풋한 추억의 사이로 낙엽이 지는 나이다. 그녀는 울고 있다. "먼저 갈게" "그러지마." 그뿐이다. 모든건 지워진다 모든게. 그에게 말해 주어야 했다. 고마왔다고. 2022.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