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인의묘목1 김노인의 묘목 옆집이 이사를 가나 보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그 할망태는 별루다. 딱히 말두 없다. 최씨, 이름은 영훈. 나보다 한살 어렸는데, 우린 말튼 그냥 술친구였다. 최씨는 지난 겨울에 죽었다. 이제 세 가구만 남는 셈이군. "이사 가시나 보죠?" "네에" 최씨의 부인은 영주 출신이라는 거 같은데, 도무지 말이 없다. 그냥 인사만 가끔. 억지로 말을 붙여 본다. "어디로 가세요?" "그냥 서울로요." 그랬다. 서울에 자식이 있다고는 들었다. "카센타 한다고 했죠?" 그냥 아무 말이 없다. 말하기 싫은 모양이다. 트럭에 올라 타려는 뒤에 묻는다. "혹시 누가 들어 오나요?" 고개를 절레절레. "집을 파셨나요?" 절레절레 하긴. "건강하세요." "네 아재두." 핸드폰을 찾아와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으려 했는데. 밧.. 2022.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