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다1 마당에 서다 오늘은 좀 촉촉한 아침...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상큼한 풀잎향이 뇌리를 스친다. 화분들에 불을 뿌려준다 "저어 아저씨... 이 주소 좀.." 왠 여중생 또래가 마당으로 들어선다. "주소는 핸드폰으로 잡으믄 되잖니?" "아니오. 뱅뱅 돌아요. " "지도.. 아 여기 울집인데?" "네에?"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네.. 여기가 거기인데?" 또 불길해 진다. "어떻게 찾아온 건데?" "엄마 추적 중인데요." 난감하다. "지은씨 좀 나와봐." "응 잠깐만." "니 딸이랜다." 둘이 부둥켜 안구 우는데... 나원참. 난 할말이 없다 "자리 비켜줄끼?" "아니.. 좀 미안..." "저두요. 아저씨" "아주 쏘옥 닮았네.. 나 수퍼가서 막걸리 한잔 마시구 올텨."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아주 벅차게. 마당.. 2022.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