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셔도 됩니다.
전 이미 자해를 했고,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두개의 증거자료를 제출합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헉헉
이미 수린이의 몸에 독은 퍼졌고,피가 뭉클뭉클 입으로 새어 나왔다.
아 친근한 내 침대 대리석 바닥.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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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뭐해?"
"아니 아무것도..."
발그레해진 지은이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뭔데? 내놔봐"
"안돼."
반쯤 꽃잎이 떼어진 노란 국화꽃.
"유치하게..."
"쁘에에에에에~"
난 지은이의 머리카락을 막 흐질러 놓았다.
국화꽃 마냥.
"저 수린오빠.... 저어..."
"왜?"
"그냥 나두 좀 봐주면 안돼?"
"보구 있잖아?"
"아니 여자로서."
"그건 좀 곤란하겠는 걸?"
"쁘에에에에에~"
"저 국화 꽃은 잎이 너무 많으니깐."
난 지은이 손에 반쯤 뜯겨나간 봉우리를 잡고,
꽃잎을 확 뜯어서 하늘에 흩뿌렸다.
"오빤 너무....응?"
난 지은이의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나 갈께. 언니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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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뛰고 있었다. 그 절벽, 그 백사장을 향해.
너무 숨이 찼다.
'아 어떻게 저늠이?'
난 급히 몸을 숨겨야 했다. 둘다 발가벗은채...
난 멀리서 노을빛에 비친 보영이의 얼굴을 보았다.
내 눈엔, 분명히 행복한 표정이었다
모든 것들이 모든 것들이 녹아 내렸다.
노을에 젖은 고드름 마냥.
아스팔트 도로 가운데 누웠다. 날 지워 주세요. 제발.
"오빠 왜 여기?"
"어? 여기? ... 어디?"
"나 지은이야 지은이."
"집이구나. 차키 돌려줘야지. 여.."
수린오빠는 그냥 또 온몸을 조개처럼 웅크렸다. 떨고 있었다.
눈에는 노을빛 눈물이...
난 오빠를 최대한 길가 쪽으로 끌어다 놓고,
키를 찾아 내 디아블로가 어디 있나 쫓아가 보았다
도대체 왜?
울 보영이 언니. 아니 그년은 낯선 사람과 백사장에서 잠들어 있더군.
'넌 이제 더이상 수린 오빠를 괴롭힐 자격이 없어. 용서하지 않겠어.'
난 디아블로를 끌고 돌아 나왔다. '오빠. 많이 아팠구나? 내가 치료해 줄께.'
오빠는 없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별들이 우는 별들이 하나하나 피어나고 있었다.
"아저씨...여기 가서, 제 차 좀 가져다 주셔야 겠어요."
"거기 언니두 있을 질 모르니깐 데려오시구요."
"어?"
"그냥 묻지 마세요."
"아 그래 한명 더 데리고 가면 되겠군."
이틀 후 언니는 내방으로 왔다.
"저어 그날 네가 본 걸 설명해 주면 안될까?"
"말하기 싫어."
"수린씨도 본 거지?"
"몰라. 아마도..."
"수린씨 어디 있는 지 혹시 알아?"
"몰라. 하지만 알아도 말해줄 생각이 없어."
"그날 나 수린 오빠랑 잤으니깐...."
"응? 저어..."
"닌 수린 오빠 사랑하고 있었어."
"언니는 그저 즐긴 거자너.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그건 아니지만...."
"나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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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은 제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취하였습니다."
"첫번째 증거 자료는 제 일기장이고,"
"두번째는 사진 한장입니다. 얼굴은 도려 냈습니다."
"그게 다 입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헉헉"
이미 수린이의 몸에 독은 퍼졌고,피가 뭉클뭉클 입으로 새어 나왔다.
아 친근한 내 침대 대리석 바닥.
온통 노란 국화 꽃잎이 공간에 흩날리고 있었다.
가식적인 멘트 '사랑한다.'
봄을 최대한 펼쳤다 별 모양처럼.
영혼은 아무런 방향성도 없이 내 몸을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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