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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노란 국화의방 5부

by MDabsurd 2021. 9. 29.

피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셔도 됩니다.

전 이미 자해를 했고,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두개의 증거자료를 제출합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헉헉 

이미 수린이의 몸에 독은 퍼졌고,피가 뭉클뭉클 입으로 새어 나왔다.

아 친근한 내 침대 대리석 바닥. 

 

웅성웅성~

 

==========

 

"지은아 뭐해?"

 "아니 아무것도..."

발그레해진 지은이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뭔데? 내놔봐"

 "안돼."

 

반쯤 꽃잎이 떼어진 노란 국화꽃.

"유치하게..."

 "쁘에에에에에~"

 

난 지은이의 머리카락을 막 흐질러 놓았다.

국화꽃 마냥. 

 

 "저 수린오빠.... 저어..."

"왜?"

 "그냥 나두 좀 봐주면 안돼?"

"보구 있잖아?"

 "아니 여자로서."

"그건 좀 곤란하겠는 걸?"

 "쁘에에에에에~"

"저 국화 꽃은 잎이 너무 많으니깐."

 

난 지은이 손에 반쯤 뜯겨나간 봉우리를 잡고,

꽃잎을 확 뜯어서 하늘에 흩뿌렸다.

 

 "오빤 너무....응?"

 

난 지은이의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나 갈께. 언니 기다리겠다."

 

========================

 

난 뛰고 있었다. 그 절벽, 그 백사장을 향해.

너무 숨이 찼다. 

'아 어떻게 저늠이?'

난 급히 몸을 숨겨야 했다. 둘다 발가벗은채...

난 멀리서 노을빛에 비친 보영이의 얼굴을 보았다.

내 눈엔, 분명히 행복한 표정이었다

 

모든 것들이 모든 것들이 녹아 내렸다. 

노을에 젖은 고드름 마냥. 

 

아스팔트 도로 가운데 누웠다. 날 지워 주세요. 제발.

"오빠 왜 여기?"

 "어? 여기? ... 어디?"

"나 지은이야 지은이."

"집이구나. 차키 돌려줘야지. 여.."

 

수린오빠는 그냥 또 온몸을 조개처럼 웅크렸다. 떨고 있었다.

눈에는 노을빛 눈물이...

 

난 오빠를 최대한 길가 쪽으로 끌어다 놓고,

키를 찾아 내 디아블로가 어디 있나 쫓아가 보았다

도대체 왜?

 

울 보영이 언니. 아니 그년은 낯선 사람과 백사장에서 잠들어 있더군. 

'넌 이제 더이상 수린 오빠를 괴롭힐 자격이 없어. 용서하지 않겠어.'

난 디아블로를 끌고 돌아 나왔다. '오빠. 많이 아팠구나? 내가 치료해 줄께.'

오빠는 없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별들이 우는 별들이 하나하나 피어나고 있었다.

 

"아저씨...여기 가서, 제 차 좀 가져다 주셔야 겠어요."

"거기 언니두 있을 질 모르니깐 데려오시구요."

 "어?"

"그냥 묻지 마세요."

 "아 그래 한명 더 데리고 가면 되겠군."

 

이틀 후 언니는 내방으로 왔다.

"저어 그날 네가 본 걸 설명해 주면 안될까?"

 "말하기 싫어."

"수린씨도 본 거지?"

 "몰라. 아마도..."

"수린씨 어디 있는 지 혹시 알아?"

 "몰라. 하지만 알아도 말해줄 생각이 없어."

 

 "그날 나 수린 오빠랑 잤으니깐...."

"응? 저어..."

 "닌 수린 오빠 사랑하고 있었어."

 "언니는 그저 즐긴 거자너.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그건 아니지만...."

 "나가줘."

 

============================

 

"그 놈은 제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취하였습니다."

"첫번째 증거 자료는 제 일기장이고,"

"두번째는 사진 한장입니다. 얼굴은 도려 냈습니다."

"그게 다 입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헉헉"

이미 수린이의 몸에 독은 퍼졌고,피가 뭉클뭉클 입으로 새어 나왔다.

아 친근한 내 침대 대리석 바닥. 

 

온통 노란 국화 꽃잎이 공간에 흩날리고 있었다.

가식적인 멘트 '사랑한다.'

 

봄을 최대한 펼쳤다 별 모양처럼. 

영혼은 아무런 방향성도 없이 내 몸을 떠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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