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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하와이안 피킹덕

by MDabsurd 2021. 10. 3.

 

오빠 이 거가 제일 비싼 메뉸데... 20마넌.

 후후후 그 아래 5마넌짜리 시켜.

 

몬데 몬데 몬데?

 프로포즈할 때 먹는 요리?

 

 일단 와인 한잔해. 보르도산인데, 이거 1896년산이라고 찍혀 있으니깐 일단 비싼거.

설마 나한테 프로포즈하게?

 

 아니? 난 여자살암을 안 믿자너. 알다시피.

뭐 그건 그거구 한잔...

 

티이이이이잉이이이이이잉~

 

'행복해 지길 바라.'

 어머  오리 훈제자너 오리 훈제 쌈?

글쎄.. 맛이 봐봐 이르케 이르케 이르케...

넘기지 말고 최대한 씹으렴.

 난 언니랑 달라. 난 받아 주면 앙댈까? 너무 맛있자너.

앙대.

 

그애는 내 손꾸락 끝에 키스를 했다. 살포시 입술을 벌린 채.

 

나 오늘 지하철 타구 버스타구..... 나 델따 줘야 해. 머리가 아프거등.

 내 방이 보구 싶어?

 

끄덕끄덕.

 

뭐 아깝지는 않은데, 실망은 하지마. 형 나 대리 좀.

 '아가씨 그 방에는 안가는게 좋을꺼여'

 오빠 왜 여기에 멈춰?

미안 좀 걸어야 되는데, 힘들면 업어 줄게.

아저씨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건 팁이예요.

 

이상하다. 모든게 고요하다 대리 아저씨가 도대체 얼마나 걸어야 했을까?

 '걱정마 중간 중간 편의점 있으니깐.'

오빠 너무 깜깜하구 불빛 두개 저긴 사람이 있어?

 하나는 울 아빠 엄마 방이야 위에꺼. 뭐 또 싸우고 있으려나... 울 엄마 아빠는 싸우는게 취미래..

 아랫빛은 내 작업실... 내 방은 지하야. 

참 모르겠다 오빠란 사람.

 

 

수린이는 살포시 지은이의 어깨를 안았다.

 

 

여긴 거의 완벽하게 고립된 공간이야. 내 방.

 좀 무섭기도 하네.

 

그는 아니 오빠는 내 블라우스를 찢어젖혔다.

 

오빠 그게 아니 그게.... 

 닥쳐

 

오빠 안에... 안에.... 

 닥치라고. 

 

난 뺨을 한대 맞았다.

품에 안겨 조을랑 말랑. 

 

 날 사랑해 줄수는 없늬?

 

-

수린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지은이의 긴 머릿결을 보다듬고 있었다.

삐에로의 눈물이 차가와져 그의 콧대에 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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