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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위한시15

별을 위한 시 까만 밤에 가만히 가만히 하늘을 날다가. 날개가 부러져서 떨어진다. 한참을 떨어진다. 이제 땅이다. 나뭇잎에 앉아야 덜 아플텐데. 작은 달빛 그늘에 조용히 잠든다 그가 울어줄까? 잠들어야지. 깊은 잠 속으로 그가 들어온다 모든 뼈가 부러진다 그냥 또 잠든다 땅은 추운 곳 까마귀는 어둡다 2022. 4. 3.
별을 위한 시 까악 까르르르 전신주에 까마귀 한마리. 집은 어딜까? 돌아 서려는데, 까마귀 늠이 어깨에 올라탄다. 머리를 쓸어 주려는데. 도망친다. 머리를 쓸어 주려 한 건데. 멀리 가서 또. 까악 까르르르 내일은 저놈을 잡아 먹어볼까? 2022. 4. 1.
별을 위한 시 모든 어둠이 발그라하게 다가온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는데, 내 손목을 잡았다. 2022. 3. 23.
별을 위한 시 팽이가 돈다 뱅뱅 물끄러미 바라본다 자갈 쪽으로 안 가기를 잘못 뿌렸다 글루간다 망했다. 공부한다 오래 돌게 아주 영원히 이젠 흰머리. 2022. 3. 23.
별을 위한 시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사실 그게 아닌데... 통하지 못한다. 사실 그게 아닌데... 저 눈을 뜨기가 힘들어요. 저두 두려워요. 사실 그게 아닌데, 이려나. 2022. 3. 21.
별을 위한 시 가기는 가겠다만 돌아올 수는 없을 것. 있기는 있겠지만 안타까움 뿐. 그건 뭐 그렇다만 말하지는 않고 죽음으로 가지만 괜시리 눈물.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