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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2

연못에서의 갈등 "오빵." "아 지은아." 가을인데, 지은이는 겨울옷을 입었다 하얀색으로. "여기가 좀 바람이 불어도 너무 크리스마스같아." "헤헤헤. 웅 나 반년치 알바비 다 털었쓰. 이쁘지?" "닥터 지바고 모자는 오빠가 사주께." "나 오늘 하나 물어 볼려구." "뭘?" "음..." "뭘?" "흐음... 오빵 나랑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있어?" "..." "그냥 궁금해서..." "...음" "그래서 결론은?" "난 추리닝인데, 좀 어색하네..." "괘아나. 결론이 뭐야?"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거." "앙댐이야. 서울에는 이쁜애들이 엄청 많아." "결혼은 좀 그렇구, 약혼할래?" "피이... " "반지는 너 만나고 두번째 날부터 들구 다녔는데...." -----------------------------------.. 2021. 11. 10.
사라지지 않는 작은 연못 퐁당. 아빠 진짜 이거 울집. 와아. "그럼 나 병아리 사와도 돼?" "병아리는 곤란해. 너어~ 아빠랑 약속했잖아. 병아리는 이제 그만." "이쁜데. 왜 죽지?" "글쎄 크면 알게 될까? 아빠두 몰라. 죽더라구." 난 병아리가 참 이쁜데, 얘가 닭이 되기 전에는 되게 못 생겼다. 내 기억으로 두마리는 그 단계까지 갔다. 못 생긴 병아리인 지 닭인 지. 근데 솔직히 나는 그 개체가 무서웠다. 닭이 될까 봐. "아빠 나 무서워." "닭이? 아님 병아리가..." "아니,저 못 생긴 애들이." "아빠 나 화가 나." "거위 두마리 쟤네들이 나보구 막 꽥꽥 대면서 나한테 화내." "연못이 너무 좁아서 그럴 걸?" "그래?" "아마도" 연못을 크게 만들기엔 난 너무 어렸다. 거위 한마리를 잡아다가 부둥켜 안아, 대.. 2021.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