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현재

연못에서의 갈등

by MDabsurd 2021. 11. 10.

"오빵."

"아 지은아."

 

가을인데, 지은이는 겨울옷을 입었다 하얀색으로.

"여기가 좀 바람이 불어도 너무 크리스마스같아."

"헤헤헤. 웅 나 반년치 알바비 다 털었쓰. 이쁘지?"

"닥터 지바고 모자는 오빠가 사주께."

"나 오늘 하나 물어 볼려구."

 

"뭘?"

"음..."

"뭘?"

"흐음... 오빵 나랑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있어?"

"..."

"그냥 궁금해서..."

"...음"

"그래서 결론은?"

"난 추리닝인데, 좀 어색하네..."

"괘아나. 결론이 뭐야?"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거."

"앙댐이야. 서울에는 이쁜애들이 엄청 많아."

 

 

"결혼은 좀 그렇구, 약혼할래?"

"피이... "

"반지는 너 만나고 두번째 날부터 들구 다녔는데...."

 

-----------------------------------------------------------

<한강>

"자아 하나 둘셋 하면 던지는 거다."

"오빵이는 진짜 던질꺼야?"

"응."

"왜? 다른 사람 생겼어?"

"아니. 다른 영혼을 죽여야 하는데... 좀 변할거야."

"내가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잖아."

"아니. 내가 싫어. 넌 너무 이쁘니깐 행복해야지."

"오빵이는 날 왜 좋아해?"

"머리가 하얘서. 백치미랄까? 자아 하나! 둘! ~"

"오빵 나 임신했어."

"풉~ 잤어야 임신을 하지.... 놀래라."

"다른 사람 아이야."

"춥다. 포장마차루 가자."

 

지랄의 마포대교. 

"넌 구경만 하렴. 태아에 안 좋아."

"속았지롱~~~ 용용 죽겠지? 근데 오빵은 어떻게 그걸 믿지?"

"이쁘니깐."

"나 진짜 하얘 보여?"

"원래 모든 빛깔이 모이면, 투명해 지거덩. 밝음밖에 안 남아."

"그림자는?"

"그건 네 그림, 내 그림."

 

 

모든 건 시기가 있고,

짧고 격렬한 그 시기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그리고아무도누구도,

그것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그저 빛남이었기에.

 

 

'창작 >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안의 파랑새- 에필  (0) 2021.11.19
손안의 파랑새  (0) 2021.11.19
꿈꾸는 죽음  (0) 2021.10.23
진지한 죽음  (0) 2021.10.23
시래래  (0) 2021.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