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쓸쓸한 가을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좀 기운을 내야지. 산도 높은 커피한잔?
저렇게 아린 낙엽을 왜 쓸어야 될까?
"딩동~호호호 딩동~ 호호호~"
"누구세요?"
"저어."
"???"
"이 지갑 흘리구 가신거 같은데요."
"네에?"
"어머.. 제가 그랬네요. 죄송해요."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열어 보았나보다 주소를 안거 보니...
잠깐 멈추어 선다. 아 맞다.
내 코트는 주머니가 유난히 얕아.
지갑안을 본다.
"아 저 잠깐만요 잠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가는 그.
젊다.
내 뒷모습? 젊어 보였을까? 씁쓸하다.
오늘 산 책을 꺼냈다.
"내 이름은."
난 놀랐다 이 책이 이런 동네에도 결국 들어왔구나.
아~그 청년은 그 서점 알바다.
작은 사다리 타고 위에 책꽂던 그 친구.
거기서 흘렸구나.
좀 뻘쭘하네. 좀 고상한 책을 살걸.
책을 펼쳤는데, 아~ 얇은 책갈피 하나가 내린다.
"고맙습니다. 저희 서점 책을 사주셔서."
葉서점... 독특한 매력이다.
가로등이 켜진다. 이집에 오면서 내가 설치한 거다.
잔잔하니 너무 좋다.
"내이름은 P보영, 너희들은 다 죽어야 해. 왜? 너희들은 쓰레기니깐."
이 작가도 대단하다. 독특한 인생관.
존박. 벼리수.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필체.
내일은 葉서점에 가서 커피나 한잔 권해야 겠다.
아니 아예 캐리어째 내려놓구 나와야지.
난 시크해야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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