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 아빠 진짜 이거 울집.
와아.
"그럼 나 병아리 사와도 돼?"
"병아리는 곤란해. 너어~ 아빠랑 약속했잖아. 병아리는 이제 그만."
"이쁜데. 왜 죽지?"
"글쎄 크면 알게 될까? 아빠두 몰라. 죽더라구."
난 병아리가 참 이쁜데, 얘가 닭이 되기 전에는 되게 못 생겼다.
내 기억으로 두마리는 그 단계까지 갔다. 못 생긴 병아리인 지 닭인 지.
근데 솔직히 나는 그 개체가 무서웠다.
닭이 될까 봐.
"아빠 나 무서워."
"닭이? 아님 병아리가..."
"아니,저 못 생긴 애들이."
"아빠 나 화가 나."
"거위 두마리 쟤네들이 나보구 막 꽥꽥 대면서 나한테 화내."
"연못이 너무 좁아서 그럴 걸?"
"그래?"
"아마도"
연못을 크게 만들기엔 난 너무 어렸다. 거위 한마리를 잡아다가 부둥켜 안아,
대문 밖으로 가라고 했다.
"울 연못은 너무 좁아. 다른 데 가서 살아."
며칠이 지났는데, 남은 한마리 거위가 시름시름 앓더라.
"친구가 없어져서 힘들구나?"
난 그 거위를 안아다 대문 밖으로 가라고 했다.
울집 나무는 감나무 였는데,
매해 떫은 감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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