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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노란 유화의 방 2부

by MDabsurd 2021. 9. 12.

6월 27일

 

눈뜨자마자 환기할라고. 창문을 열어 젖혔다.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진다.

 부럽다 한가하게 책읽고 있는 모습이.

 노을, 아니지 여명? 뭐.

 후딱 하고 회사 가야쥐.

 난 회사가 먼게 싫고, 아빠한테 졸라도 차 안 사주는게 정말.

 아빠는 돈두 많은데,

7월 12일

 

 

결국 난 참지 못했다. 담터 국화차를 내서. 얼음을 띄운뒤.

코카콜라 잔에 넣어서.들고 나갔다.

"저 저한테 혹시 볼일이라도. 아저씨?"

 "네에?"

"아니예요. 자주 보이시길래 제 조망권에 자꾸 들어오는게 좀 그래서."
한참을 생각한다.

 "아네에. 자리는 다른데로 옮길게요. 죄송합니다."

 

아저씨라 불렀는데 내 나이 근방.

난 남자 나이 모르겠더라.여튼 젋다.

 

"저 이 차는요?"

 

그는 보온병을 내 코앞에 뚜껑을 열어 들이민다.

 

뭔가 애매하다. 하필 국화차라니. 글고 향이 굉장히 짙은걸로 보아

비싼 거 같다. 뻘쭘 벌컥벌컥 아 존심 까이네.

근데 왜 국화차? 이거야 원.

 

7월 30일

저 오늘은 아주 독특한 게스트 분이 오시네요.

아. 전화통화로요. 제가 지금 속초 지국에 있는 건 아시죠?

잠시만요. 피디님이 뭐라고 하시는데 뭔 말인지 이해가. 헤헤헤~

광고 좀 듣구 계셔요.

 

저 너무 떨리는데, 아유 언니래요.

이 시간에. 라디오는 라디오다. 엠. 피. 씽.

같이 불러 봐요. 아유~아유~ 아유~

 

우왕 진짜예요. 너무 이뻐요.

 

안녕하세요 아이윱니다.

 아니 어뜨케...

영화 찍고 있는데요. 제씬 다 찍고 서울 가고 있어요

 화장이 .. 알려 드려도 되나요?

 라이브 하나 불러 주세요. 전 아이유님 노래는 다조은데, 지금 화면에는 너랑나가 많아 보이네요.

~~내이름을 불러줘~ 

와아 시청자 여러분 정말 잘부르시죠?

 한곡 더 듣기 전에 뭐라도 한 말씀

소주는 참이슬 아시죠? 

 에이~ 싱겁다. 다시요

그날엔

 우웅~

 앵콜곡 불러 주시기 전에?

여기 짬뽕집이 유명하대요. 거기 들러 갈거예요. 스텝 분들이랑.

서울에서 만나요. 금요일 밤에.

 밤편지 밤편지닷. 우와. 또 와주시면 앙댈까요?헤~

 

8월 1일.

속초 생활은 지루함 그자체. 아빠한테

도망치려 온 곳이지만,

 

아빠는 재혼했다. 난 새 엄마가 싫어서,

 

아빠 몸이 필요한 거면 내꺼해. 그 사람 싫어.

엄마 가신지 얼마 됐다고.

 그건 그게 아냐. 

 

나에겐 동생이 생겼다 L지은. 걔두 별로.

난 별론데, 괞이 친한 척하는게 더 못마땅하다.

 

원래 미술 전공인데, 학기 초반에,

아는 선배형 덕(?)에 그 오빤 나의 팔로어. 

그냥 해보라길래 했는데, 내 목소리가 좋대나 뭐래나.

일은 재밌다. 학교 그림질보다는 훠얼씬.

 

 

8월 6일

일어나자 마자 창문을 젖혔다.내 사진속에 남아있는 그애가 그립다

힘내야지.간만에 좀 뛰어야 겠다. 오늘은 안개가 짙으니깐

쌩얼모드 후딱나가야 했다.

 

조심조심. 아. 

바로 옆자리로 옮겼었을 줄은 몰랐다. 난 게으름뱅이.

 

'책이 보이긴 하늬?

 

그 애는 하품을 한다. 하얀이가 내 가슴에 꽂혔다.

한참을 뛰다가, 시계를 봤는데,

이건 대폭망.

그 애는 30분만 앉아 있었는데...

 

[07:14 30] 내 디짓 시계 원망잡다.

 

헉헉헉. 

 

[07:31:01]  [07:31:05] 개허탈.

 

"저 P보영 씨"

 

네에? 네에? 

 

"저랑 아침 먹을래요?" 

 

아니. 전 곧 출근.

 

"괜찮아요. 

 

그애가 내민건 삼각김밥, 카톤팩 흰우유.

 

니껀 없잖아.

 

"전 보영씨 먹는거 볼께요."

 

심장이 콩닥거려서 미치겠다. 쿵쾅쿵쾅

 

그래 잘 먹을께. 

근데 내 이름은 어케 알아?

 

"저어~ 팬이예요. 라디오 방송. 응. 늘 잘 듣고 있어요"

"사실 저두 배고픈데."

 

어어?~ 난 너무 떨렸다. 쿵쾅쿵쾅. 

한입 베어문 삼각김밥을 이거래두?

 

"부드럽네요. 향두 좋구."

 

내 손가락을. 난 반사적으로 따귀를 쳤다.

손톱에 걸렸나 마스크가 벗겨졌구.

아주 잠깐 그의 얼굴을 봤다.

 

"갈게요. 오늘두 힘내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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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눈물이 자꾸 나서 방송을...

아무래도, 저 돌어가야 겠어요. 여러분 죄송해요.

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뭔지 모르겠어요.

감독님..미안. 창밖에 계시던 스텝분들 전부 딴청.

제가 그 사람을 때렸어요.

그게 아니예요 제 마음. 듣구 있죠?

괜찮아요

 

제 선곡 리스트대로 들으실게요.

네에 첫곡은 "유재하님의 우울한 편지"

부감독님이 뛰어 들어온다.

 

"괜찮아"

 

난 언니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 사람 들었을까?

 

"..." 토닥토닥.쓰담쓰담.

 

너무 아프다 너무.

 

8월 13일 

 

길고 지루한 무더운 여름 에어컨 앞... 난 비싼 국화차 헤헤헤~ 이건 아니고,

틈날때 마다 몰래 그 벤치를 본다. 구석에서 숨을수 있는 각이니깐

라디오 방송은 하루 더하고 인사하고 그만.

 

매일 그 벤치만 관찰.

헐레벌떡 뒤어 나간 적이 있는데, 그는 아니었다 아 쪽팔리.

 

오늘도 에어컨 앞에서 부채질.이리 뒹굴. 책을 펴봐도... 맴맴~

 

쪼다~ 따귀 한대 맞고 안와.

에휴. 라디오 방송을 계속 했으믄 듣겠거늬 헸겠는데.

바보 천치.

 

띵떵 놓구 갑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 잠깐만요. 헐레벌떡.

육감적으로 그라고.

 

"보영씨 저 서울가요. 방송 목소리 못들어서 서운하네요. 정말 고마웠어요"

 

야~ 너 거기서. 제에발.허공에 대고 외쳐본들 메아리는 없다.

하아 참 무더운 여름이다. 속초 여름은 정말 덥구나.

온몸에서 이우 이 비릿한 바다내음.

 

돌아가야쥐 내집. 아니 아빠집. 

난 되는 일이 없다.

한심한 냔.

 

9월 1일

 

모교에서 첫 강의. 

 보영아 참 많이 컸다 니가 어뜨케.

'흠흠. 내 나이가 어때서.'

 

 오늘 첫 강의는 이렇게 끝내려구요.

 다음 강의에 들어오실 때는 밤하는 별을 그려 오세요.

 뽀나스 별점 +5점.

 전 출석을 중시해서, 개근 뽀인트만 받아도 B+은 드릴게요.

 물론 학교랑 합의된 사항이예요.

 

"히야 정말 이쁘다 성형빨이게찌?"

"사고 쳤대 속초가서."

"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떠요? 흑흑흑?"

 

대놓구 등뒤에 비수를 꽂아봐라.

니 점수만 축나.

근데 왜 안와. 지친다 콩닥콩닥.

난 병자 콩닥병.

 

9월 12일

 

"지은아. ?"

"언니는 따로 방두 없어?"

강사가 무슨 방이 있을까.... 참 귀엽고 이쁘다. 

"언니는 말야...."

 "응"

"아니 그냥... 나 보면서도 딴 생각... 사랑하는 그애?"

 "우리 햄버거 사먹으러 갈까? 교내에도 햄버거집 있어."

"에에에~ 학교 햄버거..."

 "그래 그럼... 안 되겠다. 나 두시에 끌려가. 나 불쌍해"

"나 따라 하지마."

 

9월 12일 (지은)

 

언니는 참 이쁘다. 창밖을 바라보는데, 마치 햇살이 감싸 안은 듯이

반짝 거린다. 좀 짜증이. 나두 언니처럼 좀 이뻤으면 좋겠는데.

 

"지은아. ?"

"언니는 따로 방두 없어?"

강사가 무슨 방이 있을까.... 참 귀엽고 이쁘다. 

"언니는 말야...."

 "응"

"아니 그냥... 나 보면서도 딴 생각... 사랑하는 그애?"

 "우리 햄버거 사먹으러 갈까? 교내에도 햄버거집 있어."

"에에에~ 학교 햄버거..."

 "그래 그럼... 안 되겠다. 나 두시에 끌려가. 나 불쌍해"

"나 따라 하지마."

 

언니는 자꾸 슬퍼 보여. 엄마랑 내가 정말 싫은 걸까?

 

 "아 그러지 말구, 잠시만."

 

언니는 전화를 건다. 

 "저 선생님. 지금 동생이 찾아와서 그런데, 내일...."

 

 "네에.. 죄송합니다."

 

 "오는은 좀 멀리 가자. 속초에."

"뜨하. 언니가 운전한다면 가지 뭐 나두 간만에 바람좀 쐬구."

 "진짜? 막 긁어 먹어도 돼?"

"앙대. 디아블로가 긁으면? 앙댕!!!!! "

 "그럼 지은이가 해줘. 나 좀 자고 싶어. 네 옆에서."

 

난 늘 언니가 내 진짜 언니면 좋겠다.

속초는 좀 멀었지만, 아 운전할 때 이 쾌감. 밟아 밟아. 

속초 도착 1시간 30분. 난 역시. 후후후.

언니는 새록새록 잠들어 있었는 줄 알았는데.

차를 세우니, 눈물이 주르르. 언니가 많이 힘든가 보다.

그애라는 존재가 너무 싫어 너어무. 밉다구!!!!

 

9월12일 오후(보영)

 

오랜만의 속초. 아 한때 익숙해 졌던 바닷내음.

"오랜만에 언니 일하던 데에 가보자... 금방 인사만 하고 나올꺼야"

 "언니 나 배고파."

"그럼 저 편의점에서 뭐라도..."

 "아이 여기까지 와서 편의점으로 때우면 앙대."

지은이와 차에서 내렸는데, 편두통이 지잉찌잉

"지은아 언니 가방에서 타이레놀 좀.. 물 하고. 미안"

 "뭐가 미안해? 여기 벤치에 좀 앉아 있어. 멀미하는 거면 약국부터 가서 사올게."

"아니야."

난 벤치에 주저 앉았다. 왜 이러지? 자꾸 두통이...

 "자아 여기...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여기 병원 갈래?"

"아니야. 난 제일 뭐 안들어간 삼각김밥이랑 서울우유 흰걸루 200ml 짜리."

 "병원 가야 될거 같은데... 뭐 여튼. 후딱 댕겨올게."

 

"언니. 다이어트삼각김밥이라고, 그리구 ... 대관령..디게 욱끼."

 "응?"

"지역 홍보를 위해서 이 동네에서는 서울우유를 대관령우유라고 포장을 바꿔서 판대.

 차라리 속초 우유라고 하지."

 "동감." 

"다이어트 삼각김밥은 뭐래?

 "후후. 한입 먹어 볼래? 언니가 한입 물었는데

"그래 궁금하긴 하다. 한입 문거든 말든. 

 

난 삼각 가운데를 쥐고 있었는데 지은이가 받을 때,

내 손을 감싸 받았다. 

"언니는 손관리 어디서 받아? 학교 근처? 되게 잘 한다."

 "응 나 다니는데 온 치가 영."

 

대강 삼각 김밥 우유를 먹은 보영과 지은은 

괜히 방송에 끌려 들어갈 까 봐 대강 시간 좀 늦춰서.

전 직장에 가서 인사를 한 뒤

근처 잘하는 해산물 집을 찾아 간다.

 

"저 안녕하세요. 제 동생...."

 "어이쿠 오랜만. 동생은 더 이쁘네."

"하하하 아저씨두 참... 저희 배고프니깐, 오징어 순대랑, 볶음 주세요."

 "저기 오른쪽 통은 매실차, 왼쪽건 국화차. 셀프~"

"음료는 꺼내 먹으면 되죠?"

 "응"

"지은아 일루 와서 골라. 오징어 볶음이 좀 매워."

 "난 우유. 금방 댕겨 올게 편의점이 바로 옆이더라."

난 참이슬 한병하고,막걸리 한통을 꺼냈다.

지은이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냥 대강 나무데나 치구 들어가면,

물론 안주 귀신이었지. 안주 보구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섞여서 후후후~

 "자아 이건... 자연산 전복. 한개씩만 줄게. 이거부터 먹어 북쪽 제일 꼭대기에서 캐오는 분들한테 사서, 나만 먹는 거."

"우와 배보다 배꼽. 이건 공짜죠? 씨익^^" 

 "좀 자주 좀 들러. 그래야 울집 매상도 오르고."

"어디 있더라. 이거..."

기다릴 테 슥슥 스케치한 건데, 작은 액자에 넣어 왔다. 올라올 때 맘으 너무 울적해서,

인사도 못한 터라.  

 "정말 잘 그리네. 그 엄마의 그 딸. 네 엄마가 그려준 액자도 아직 있어. 그옆에 둘게."

 "괜한 말을 했군. 순대 다 찌어졌겠다 갖다 줄께."

지은이는 약간 표정 관리하는 중. 괜찮은데, 

 

"잘 먹었습니다."

"돈 받으셔야죠.

  "안 받아. "

   "조심해서 가라. 보영아 글구 지은이?"

 "아 네 지은이요. 잘 먹었습니다."

 

지은아,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올라가자. 

조용한 데 자리 잡아 주차하고, 너두 한잔 해야지

언니랑 이야기도 좀 하고.

 

속초의 밤은 나와 지은이에게 그렇게 왔다.

난 지은이와 오랜만에 둘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물론 지은이가 말하고 난 듣고.

 

한참 술 마시며, 서로 약간 풀어졌을 때 지은이가 물어봤다.

"언니는 우유 잘 안 마시고, 커피만 마셨자나. 글구 담배두 피고.

 담배는 끊을 수도 있지 강사하려면, 근데 흰우유는 뭐야? 그것도 서울우유만."

 "내가 그랬어?

"어 그랬는데, 오늘도 그랬자나."

 "어 근데 너 아까말야. 그 오징어 볶음 집에서 우유 사왔을 때, 그거 서울우유였지?"

"몰라? 그냥 있길래. 뭐 그냥 똑같든데..."

"하하. 딱걸렸어. 언니랑 사랑했던 사람이 서울우유만 마셨나?"

 "몰라.. 두번 봤는데, 내가 뭘?"

"사랑한대며? 때려서 미안하대며. 으아... 두번 만나서.... 후아 그르케 잘해?"

 "뭘?"

"와아 얼굴 빨개졌다. 덮쳤는데, 언니가 때렸구나? 안봐도 비디오네 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대강 다 마셨으면 들어가자. 

"들어가는 건 들어가는 거구, 뭐하는 사람이야?"

 "몰라."

"이름은?"

 "몰라."

"그런데 왜 사랑해? 에이 말이 안 되자나."

 "그것도 몰라."

 

왜 사랑하냐구? 들어와 샤워를 하며, '왜 사랑했지? 사랑한 걸까?'

 

속초의 밤은 짙은 자장가처럼 스며들어 창가에 빛나고 있었다. 

지은이는 운전하느라 피곤했는 지 눕자마자 잠들었다.

난 조용히 밖으로 나와 오랜만에 담배 한대를 물었다.

그 애의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그 느낌, 목소리, 그리고...

나를 0.5초도 안 되게 바라보던 그 마주친 눈빛, 뭔가 안타까와 하는 눈빛.

또 내 심장 콩닥병이 도졌다.

 

방에 들어와 새록새록 잠든 지은이를 보자니,

'나두 자구 있을 때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 잠이 온다. 굿나잇 어딘가의 너.

 

이듬해 2월 22일

 

이제 새학기를 준비해야 한다. 자꾸 자꾸 그애가 기억에서 지워져 가는게..

역시 시간이 약이다.

"여어.. P슨상"

"아 네에. 지난 학기 힘들었지?"

 "아녜요. 오랜만이라서 좀 서툴렀어요."

"서투르긴. 학생들 과목 평가상 자네가 최고라고 점수를 받았어."

 "네에? 그럴리가요. 학점두 좀 박하게 줬는데."

"겸손하긴..자아 이거...조교수임명."

 "네에? 우와아~선생님이 도와 주신거예요? 멋쟁이."

"이번 학기도 부탁하네. 참 이거. 자네 방이 생겼어. 안타깝지만. 방이 없어서."

 "방이요. 와아아아아~"

"옆건물에. "

 "옆건물어디요?103동?"

"아니 그 옆건물 108동. 꼭대기층. 내가 가봤는데 103동 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전망이 좋아."

 "이거 열쇠. 그 숫자 보이지? 그게 호수야."

"맘에 안들면, 다음 학기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이 옆건물이라지만 옆의 옆동은 산길을 좀 걸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차를 렌트해야 겠다.

그래도 새로 지은 건물이니깐. 지금있는 요 깝깝한 89동보다 아무렴 못할까. 나도 드디어 교수다.

 

"아... 멀다."

 

어어어, 열쇠랬는데, 열쇠가 없다.뭐지? 한참을 두리번. 옆방 선생님이다. 가볍게 목례. 좀 뻘쭘

"그 열쇠 여기에 손가락 대시고 눕히면 인식해요. 이렇게. 저두 이 건물은 그저께 와서 생소한게 많아요."

 "네에 고맙습니다 해볼게요."

"아니오 이렇게"

다가 와서 친절하게 손동작을 보여줬다

 "오 열린다."

"음성으로도 열리는데... 저두 매뉴얼 보고 열공 중. 어제 왔어요. 아 저는 국문과 고전쪽이예요."

"이름은 제 문패 보세요. 웃지는 마시고요. P보영 선생님. 미대 회화쪽이시네요"

 "네에. 고맙습니다." 국문과 고전이면, 난 왠지 개량 한복이래도 입고 다니지 싶었는데. 편견이었다.

"건물내에서 기능은 2층 1호에 가시면 지원과가 있는데, 거기서 설명을 들으세요. 좀 길어요."

 "네에 고맙습니다."

"그럼"

뒷모습을 보다가 웃고 말았다. 스타일리시 하고 오 몸매도 ...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거슬렸는데,신발이 신발이

나이키 조깅화??

 "풉!!!"

 

2월 24일

 

 "똑똑, 노크노크"

"아아 선생님... 저 조깅화가 왜 필요한지.... ^^"

 "이 일러스트 좀 봐주세요."

 

 

"네에?"

 "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보이는 대로"

"아마추어구요.이 바깥에 뭐가 더 있나요?"

 "그냥 편하게. "

"다른 부연이 없다면, 이건 시선이 약간 위쪽이니깐."

 "네에?"

"우는건 확실해요."

 "네에"

"여자구요."

 "네에."

"실제 그린 사람은 남자예요."

 "네에?"

"이 그림은 굉장히 남성적이예요."

 "..."

"작가가 누구죠?"

 "온라인 그림이래서....여튼 벼리수라고 적혀 있어요"

"전체를 보면 내일 더 말씀 드릴 수 있을꺼예요."

 "네에 근데 보영씨."

 

난 너무도 당황해따. 또 콩닥병. 허리를 쥐는 힘이 너무 강해서.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청포도 향기가 났다.

밤의 달이 웃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내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의 손가락이 터치.

"이건 앙대겠어요. 김선..."

입에 재갈이...... 아아 부드럽다...

난 온 힘을 다해 밀어 체쳤는데 놔주지를 않았다.

"안된다구욧!!"

 

"허으허으 후으후으. 제발 나가세요 여기서 나가!!!!" "허음..후우.."

내 목소리에 CCTV 가 켜졌다. 그는 물러섰다.

"쳇.. 별그지 가튼년을 다봤네. 지가 꼬시구선."

 

'너 어디 있어. 나 구하러 와 줘야지... 영화처럼... 어디에서 모하구 있어.'

난 눈물을 머금고 밤하늘 달을 보며, 가글가글...

눈물이 눈물이......... 퉤.

 

2월 29일 

 

다들 바쁠텐데, 참석해 주셔서 고마와요.

죄송하지만, 전 마스크 좀 벗을게요. 물론 동영상 강의 오리엔테이션.

오피스에서 라이브.

15분이면 되니깐. 잠깐만 채널 고정...이 과목 로드맵 정보구요. 

이건 학교 이 과목 강의 찾아 들어 오시면 다 자료가 있으니깐

보시면 되실 거예요.

 

거의 대부분의 강의는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는데, 

라이브는 15분 이상 시간 안 뺏을 테니깐, 

꼭 그 시간엔 절 만나 주셔야 해요.

출석 점수가 비중이 아주 높아요. 항상 강의 들으러 오시는 아침 7시에는

그날 강의 내용에 대한 자료가 올라올 테니. 꼭 읽고 들어오셔야 해요.

아셨죠?

제 화면을 보여 드릴께요. 그럼 이렇게 이렇게 체크가 되요.

제 강의는  오후 시간에만 있어요. 보통 작업은 밤에들 많이 하실테니깐.

그리고 기본 교재는 이거 이거 이거... 시간 좀 들여서 읽어 주셔야 해요.

전부 온라인화 되어 있는 책들이니깐 부담은 없으실 거예요.

학교 아이디 인증을 하시면 50% 정도 세일받아서 다운 받으실 수 있어요.

학교에서 이건 무상 공급이 안 되다고 하네요.

그럼 다음에 뵈요 첫강의는 3월 4일이니깐 일정 체크 해두시고. 알람 세팅해주세요.V.V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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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생들하고 같이 있구 싶은데, 너무 멀어졌다. 회화반이 아이패드에 그려서 될 노릇인가.

온라인 강의는 정말 별루다. 저녁 먹다가 학생들이 메시지 막 보낸다. 밤이 길어졌다.

 

3월3일

 

또 내 과거가 이슈화 되었다. 낙하산이라고.

문제의 사진은... 사실 맞다. 난 그냥 사진 같이 찍구 싶다구 해서 찍었었는데.

문제의 사진은... 내 패션에 대한 가격 분석이다.

상체만 10억. 실제로는 20억두 넘지만, 뭐 대강. 

난 또 그 구설을 무시해야 하는데, 아프다. 그 비아냥 거림이.

 

"쌤 손관리는 어디서 받아야 되나요? 네에?"

 

댓글중에 제일 아픈말.

 

 

 

난 그애의 이름을 몰라. 걘 손끝에 심장이 있었어. 

이렇게 빠르게 뛰는 심장이라니. 

근데 왜? 근데 왜?

 

네게 한아이고 싶었는데.

 

빌어먹을 눈물. 눈 부으면 앙대는데.

눈이 말을 안 들어.

 

3월 6일

 

저 아저씨. 

어. 보영아. 

저 부탁할게 있는데... 

부탁?

이건 좀 쑥스러운 거래서...

'괜찮다.'

 

울 엄마가 그랬어염. 아저씨는 무조건 내편이 되줄거라고. 

'그래 네 엄마는 이 저택을 나랑 같이 꾸미면서 늘 웃었는데,

 더울때 얼음 동동 띄운 국화차가 그리워.'

 

저어 이 사람 좀 찾아 주세요. 제가....너무 부끄럽지만.

 

"이시끼가 널 울린 그늠이야? 내가 찾는대로 다리뭉둥이를...."

 

아저씨 미안해요. 만나게 해주세요. 한번만이라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울 아저씨는 깡패였다. 울 엄마 만나기 전까지.

아버지도 가끔씩 부탁을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난 나도 모르게 아저씨 머리를 감싸 안았고,내가 우는 모습이 싫어서.

 

 

저 갈게요. 고맙습니다. 

 

돌아보면 앙대 아저씨 미안.

 

3월 10일

 

보영아. 좀 들러. 종이컵 두개만 들고 오렴.

마침 떨어져서 말야. 막걸리두 괜찮지?

 

난 화장을 지우다 말고... 네!! 바로요.

헉헉..

 

어디 있어요 어디??

쫌 우울할 껀데. 한잔 받구 읽어보렴.

막걸리는 내취향은 아니다. 내음새가 좀 고약하기도 하려니와,

다이어트 하는 중에는 절대 기피 음료.

네에...콩닥콩닥..

 

응? 아저씨 이거 농담이죠? 절대 아니예요.

미안하다.

한잔 더 해...

아저씨는 하늘만 바라보았다. 난 눈물이 또 눈물이.

 

아저씨 저랑 내기해요.

흐음

이럴리 없어요 절대.

내기는 안해. 근데 사실이야. 미안하다구. 토닥토닥. 

 

난 아저씨를 부둥켜 안고 울어야 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야.'

 

3월16일 

 

헉헉 거리며 눈을 떴다. 일주일 째 같은 꿈.

내 손에 그애의 손이 닿았어. 그애의 손은 사르르 녹아들어 내 온몸을 돌아다녔어.

안돼. 제에발. 거긴.. 안된다구. 

만나야 겠어 널.

 

"아빠 나 차 한대 사야 되겠어요.오피스가 산꼭대긴데. 좀 힘겨워요."

 "아빠가 뭘 도와줄 수 있을까? 지은이 차 뺏어줄까?"

"에이 그릉거 말구 노을빛 i30 중고차 한대"

 "보영아 너 부자인 거 알자나. 사면 되지?"

"아빠. 그 말이 아니자나요. 여튼 살게요."

 

아 지친다.

"차를 갖구 오세요. 그럼 원하시는 색상으로 도장해 드려요."

도저히... 난 바보 천치. 할줄 아는게 없어.

내일 지은이한테 부탁해야 겠다.

 

3월17일 

"전 양상추랑 오리엔탈 드레싱여. 쥬스는 필요 없구, 흰우유 반잔만"

 "응 보영아"

"고맙습니다앙!!"

지은이가 잠옷 차림으로 어슬렁 거리며 등장.

"너 눈꼽"

 "아 응. 언냐 때문에 나 피죤해서."

 "뭐가 지하 주차장 1층에 코앞에 세워뒀어. 이거 키"

"얘가 뭔 소린 지."

 "저는 커피한잔 새콤한 걸루요."

"지은아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지."

 "언냐 언냐... 우유 반잔? 낵아 언냐처럼 뚱띵이가 되길 바래?"

 "동영상 강의만 한다고 그르케 띠룩 거리면 앙대."

"피이. 그러는 넌?"

 "나 43킬로."

"너 괜찮아?"

 "언냐 너나 걱정해줄래요? 나 트레이너가 매일 3킬로씩 뛰래. 징그러워."

"넌 안그래도 가벼워 보이는데... 왜 그렇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건데?"

 "남친이 힘들까 봐 그른다 왜. 쁘에에에~ 언냐는 뚱띵이"

"165에 48이 뚱띵이야? 누가 그래? 완젼 이쁘니즘이지."

 "내가 어냐보다 1센티 크다해... 아암."

 

 "저어 우유는 서울우유만 머거요.. 아시죠?"

"야!!"

 "쁘에에에에~"

 

난 후다닥 먹구... 차고... 아니 주차장(?) 에 가본다. 

"보영아 조교수 취임 선물이다. 언니 축하해 쁘에에에. 나두 쁘에에에."

아우디 A4 노을빛 도장... 아 겁나게 튄다. 엎질러진 물. 화장부터 고치자. 우하하게 노을빛으로.

머리두 해야 하는데.

"저 안녕하세요. 약 한시간 뒤에 스케쥴이 될까요?"

 "저어... 어어어... 울 선생님은 안 되시고요. 핑크블루 디자이너님이 스케쥴이 비어 있는데. 괜찮으세요?"

"네에 금방 갈게요."

'아아 그 뚱띵이... 맘에는 안들어도 뭐 급한건 나니깐'

 

그나저나 문제다 산타고 올라 댕기면서 다리선도 무너지고. 띠룩띠룩.

그애가 얼굴 뽈살도... 그애가 날 못알아 보진 않겠지?

아니다 속초에서 내 머리는 단발이었어... 컷을 좀 올리고...뒤쪽만 노을 컬러잡아줘야 해.

그리고 묶으면. 알아 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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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절망감... 차가 너무 튄다. 그애가 보러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썬팅이래두 좀 짙게 해주면 안됐어? 아빠?

 

얼라리 6시 교대가 아니라 16시? 아 피죤해.

오성 호텔... 왜 이런데서 알바질이야 너.너.  아니 수린오빵(?)

 

아 몰라. 

 

셀카로 점수나 따자.

"저 차 샀어요. 오피스가 너무 멀어서. 쨘. 이쁘죠? "

잉스타질.

 댓글 뿅뿅.

"쌤 GPS 정보나 좀 지우세요. 거기 호텔 주차장인데. 이 시간에."

"쌤 저두 보구 있는데, 아우디 A4는 그렇다구 쳐두 호텔 주차장은 너무 위험해요."

"야!!! 잡그뜨라 완죤 이쁘구만 왜 시비야?"

 

아 또 헤모글로빈 수치 타령 나오겠구만.

 

"쌤은 언제 철드시게요?"

 

 

머리를 쥐어 뜯고 싶었지만, 상관 없다 네시간만 지나면 

수린 오빠랑 만날수 있어.

나 알아봐야 해.제발.

좀 자자 요즘 너무 못 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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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시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밤 아홉시.

아 나란 애는... 

수린 오빠? 너무 급해서 몸을 거울 거울.... 허둥지둥. 이게 뭐람 내꼴이.

자아 준비 완료. 서울우유 한모금.

차문을 열려는데..... 백미러에 이미 아아... 너무 어리다.

 

난 점점 더 좌석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완젼 꼬맹이다 아마도 20대 초반. 오빠에 달려가 안기더니

막 핥는거 같았다. 그리고 손이 손이....

수린 오빠는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그애 뒷 꽁지 머리를 붙잡더니,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진짜 날 본걸까?

꼬맹이를 저지하고, 그냥 올라가 사라졌다.

너무나 차가운 붉은 눈빛. 

 

꼬맹이는 바닥에 주저 앉아서 울고 있고,

난 차안에서 눈물이 눈물이. 그건 분명 증오감이었다.

송곳으로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숨을.

 

 

3월 18일 밤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었다.

 

보영아 자니? 노크노크

 아빠 그냥 드루와

너 걔 수린이란 애.

 아빠 알아?

항상 네 주변에 최소 두명은 경호원이 붙는거 알자나.

 그래 난 그 오빠들 눈이 사실 싫어.

네가 가급적 넓은 공간에 있으면 아주 멀리 있자너.

 그것도 싫어.

안돼. 너무 위험해. 세상은.

 됐어 아빠 수린이에 아니 수린 오빠에 대해 뭘 알고 있어?

니가 저쪽 아저씨한테 들은 것 중에 오류가 있어.

 뭔데?

걔 딸은 걔 친구가 죽을 때 맡기구 떠난 딸이야.

 역시 그렇구나. 그래서...

그리구 하나 더 말해 주자면..

난 수린이 어렸을 적에 만난적이 있다. 

 어떻게?

그건 수린이한테 들어. 걘 네가 생각하는 거랑 달라.

 뭐가 달라? 말해줘

아주 어렸는데 내 정곡을 후벼 팠어. 그리고... 

 그리고?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애가 아니야. 아빠 생각엔.

너 상처가 아주 심할지 몰라.

 '아니야. 오빠두 날 사랑하는 거 같았어. 난 느꼈어. 심장이 서로 ...'

 어 나 지금두 쬐끔 상처.

내일 저녁에 다시 가자 아빠가 만나게 해줄게.

씨나리오는 네가 써보렴.

 근데 엄마 말이야.

그건 네가 좀 더 큰 다음에 이야기해 줄게. 네가 아는 거랑 달라.

네가 본건 다소 허상이야. 

 그래 기다려 볼께. 난 아빠 아직도 의심해.

알아. 하지만 넌 네 엄마와 나의 아주 소중한 존재. 그건 변하지 않아. 영원히.

 아빠 흰머리가... 하나둘셋 백만스물셋. 

 

내일응 저녁 5시 쯤에 아빠가 카톡줄께. 괜찮지? 지은이두 같이 갈꺼야.

 응.

차는 아빠 차 타야 하니깐 네 차는 학교에 두렴.

 응? 응. 

굳 나잇.

 응 아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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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블루 핑크 뚱띵이랑 당장 만나야 겠어요.

지금은... 무조건 갈께요. 대시 시켜주세요. 부탁한다고 하고요. 죄송해요.

네에 말씀드려 볼....

 

다 당장 클리어 리셋 하고 나이브하게 해줘.

 언니 그건 무리야... 지금이... 어우. 

따따블. 

 언니... 돼지 꿀뙈지...

돼지? 이걸 화악.

 요기 바바. 어웅 돼지자네.... 호호호~

'난 저 뚱띵이가 정말 맘에 안들어'

 

새벽 한시... 어후...

 근데 언냐는 돈두 마느믄서 왜 그런 후즐근한 차 끌구 댕길까?

닥쳐. 내 디자인 아니야 됐어?

 아닌거 가튼데?

닥치고 꺼쟈. 카드 여기.

 

벌써 난 눈웃음을 많이 쳐서, 눈가에 주름라인이 잡히고 있다.

수린 오빠는 좋아할까?

내 컨셉은 기초 화장 최대한 엷게 투명하게..... 쌩얼 느낌이다.

빨리 자야해... 눈이 충혈되면 클나.

 

빌어먹을 아우디... 

아예 스프레이질로 자해를 해야하는 걸까?

고민은 내일 또. 얼렁 자야해.

 

3월19일

 

끼익. 타이어 밀리는 소리가.. 소리가...

콩닥콩닥콩닥.

난 차창을 떨리는 맘으로 열었다. 

 

저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저어.....

 

지은이가 끼어들었다. 

우와 완전히 잘생기셨다.

뭘요.

이거 하나 드실래요? 힘드실텐데.

불쑥 내민 카톤팩 200밀리 서울우유

 

살짝 웃는 듯 보였지만, 받았다. 

얼렁 마셔요 차안에 좀 있어서 시원하진 않을꺼예요

내 옆구리를 푹찌른다. 

저어...... 제가 제가 그림을 그리는데요? 혹시 모델 해주실 생각 있으세요?

네에?살짝 갸우뚱. 뭐. 

손가락 싸인 작은 하트.  거기까지 였으면 좋았을 거슬.  부비부비.

네에. 이 번호로 카톡 주세요.

 

아빠 가요. 됐어요.

 

 

지은이가 날 감싸 안았다. 토닥토닥.

 

'보영아 괜찮지?'

 

아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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