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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시) 늑대와 춤을

by MDabsurd 2021. 9. 2.

늑대와 춤을

 

                                             벼리수

 

울타리를 쳤지

총을 사다 쐈어.

부질 없는 노릇이었지.

 

으르렁 거리던 늑대들두 자꾸 보니깐.

안 오면 아픈가 걱정이 되더군.

 

이름을 지어줬어.

난 양들의 새끼만 밤에 오두막에 가두고,

그냥 냅뒀어.

 

노래를 해줬어.

죽은 양을 위하여, 배부를 늑대를 위하여.

 

아무래도 돈이 줄더군.

늑대들을 식사에 초대했어.

처음에 구경만 하다가 한두마리 모였어

 

아무래도 날고기보다는 맛있었나봐

난 특제 소스를 발라 줬거든.

 

늑대가 죽어갈 무렵이 되면,

내 곁에서 노래를 들으며 잠들었어.

탕탕~

 

오늘은 늑대를 위해 요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낮에 늑대들이 울면서 모여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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