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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마지막탄환

by MDabsurd 2021. 8. 30.

"뭐냐? 넌?

"좀 모셔 오시라고."

"누가?"

"저희 Q형님이 한판 하시자고."

"올래면 지가 오지. ㅉㅉ 매너 꼬라지 하고는."

"그럼 모시겠습니다."

"미천한 치들 차는 탈 수 없으니깐 난 내 차로 따라가지"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고,

위에 큰 은행나무가 그늘을 만드는 꼭대기에

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

 

척 보면 안다하는 정치인, 교수학장, 연예인

그리고 몇명이 도박쟁이가 구경하러 온 건지, 증인인지

둘어 앉아 있었다. 10미터 거리도 안되는데, 쌍안경까지.

탁자 위 소리는 탁자에 붙은 마이크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나가고 있다.

 

내 등장 음악은 모짜르트 레퀘엠.

 

"오오 오늘 가시겠네 Q씨."

"니가 가겠지 K수린"

"종목이 뭔가?"

"러시안 룰렛."

 

게임의 내용은 이러했다

탄환은 화약이 든 것과 들지 않은 두 종류가 있다.

큰 봉투에 100발여 정도씩 나뉘어 들어 있다.

다들 화약이 없는 총알을 골라 든다. 홍일점 L 지은씨만 빼고.

모든 참석자는 수술용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총알을 골랐기 때문에

탄환에는 어떤 구별할 수 있는게 남지 않는다.

그걸 아무데나 아무곳에나 다섯발을 장전하고 마지막은 L지은씨가 꽂고 돌려준다.

당연히 자네가 기리하고 Q가 먼저 쏘기 시작한다. 

누가 죽든 그건 살인이 아니고, 정정당당한 승부라는 것.

 

"일단 화약안든 총알 봉투에 있는 거 다른 총으로 좀 쏴보자구"

"나갈까봐?"

다음 봉투.

"안 나갈까봐? 그런다고 묘수가 나오겠네?"

탕탕.탕탕탕. 탕

 

"잘 나가네. 화약향도 좋구. 다음 빈총하고 탄창, 탄환 확인 좀 해보고 하지."

"허! 날 쫌팽이 취급하겠다는 건가?"

"정정당당하다매. 장난쳐놨으면 거기서 게임끝."

"보라마"

"Q씨도 나도 이제 장갑 좀 끼지?"

"종니 못 믿는 놈일세. 자자."

 

38구경 리볼버 K 수린은 총,탄창을,

자세히 살펴 보고 총탄도 확인했다.

 


"오케이 장전 도와주실 분은 이 앞으로 나와십시오."

"그것도 내가 고르지. 니네 패거리 막내랑, L지은씨 두분만이면 돼."

"그러시든가. 또 무슨 잔대가리인지."

"내가 기리 잘해서 한방에 보내믄 우짤라고 그러냐. 쫄리제?"

"우와 L지은씨 실물이 훨씬 미인이시네요.

 손에 입맞춤을 허락하시겠나이까?"

"..."

"빨리 하자고 배고프니깐."

그러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L지은씨와 Q씨네 막내(둘러서 있던 중)가 나왔다

"지은씨 그냥 구멍에 막내가 안 넣은 자리에 꽂으시면 됩니다."

"네에. 근데... 좀."

"법적으로나 양심적으로나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옘병 폼잡고 있네. 하던 대로 해 Q"

 

"에이 배고프네 빨랑 끝내쥐. 쫄긴 몰 쫄아. 기리헌다."

한발, 두발, 세발,네발.... 

 

"네가 이번에 죽어주면 난 밥먹으러 가야쥐?"

"..."

 

다섯발째 방아쇠를 당기는 Q의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다섯발째. 총알은 나가지 않았다.

 

"아싸 잘가라 K 수린. 나중에 저승에서 보자구."

마지막 여섯발째. 주변에서 낮은 신음이 퍼지고 있었다.

 

수린은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역시 L지은씨는 여신이야. 행운의여신. 나 밥먹으러 간다."

툭툭 털고 일어나 Q에게 명함 한장을 남긴다.

"담에 일루와. 어떻게 했는지 갈챠 줄테니."

"아이비 아지트? 지은씨도 모셔오면 좋구."

"와인빠야. 소주 먹을래면 직접 사오든가."

"뭐 인정어인정. 얘들아 앞으로는 수린이도 형님이대이?"

 

수린은 관중에 큰절을 한번 하더니,

"어이 퇴장 음악은 아유 코인 좀 틀어줘"

그리고 자기 차쪽으로 당당하게 걸어 자리를 뜬다.

"아 참 그 총 한발 아직 나가니깐 아무데나 쏘지 말어."

 

"지은씨 총알을 바꿔치셨습니까?"

"네에? 제가 그걸 어떻게.. 전 이런거 하는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Q는 어쩌면 그게 원하던 결말이었는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서 갔다. 

'대단한 친구가 한명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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