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현재

잠자리 날다(8)

by MDabsurd 2021. 12. 27.

"선생님. 날아 오르려고 잠자리가.... 날갯짓을 하니깐."

"그래서."

"그러니깐 잎이 출렁 하겠지요? 마치 물탕탕이 칠 때 물결이 번지듯이."

"꽤 좋은 답변이다."

 

"선생님 답은 뭔데요."

"응? 내가 떨어 주었으니? 네가 날아 오르겠네?"

"피이 선생님은... 늘 그런 식."

"일루 와봐..."

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짜장면 사먹으러 갈래?"

"네에? 네에!! 탕수육은?"

"응!!!"

"와아~ 쫌만 기다리세요.. 철수랑 은지도 불러 와도 되죠?"

"그러렴."

 

"한명더 불러도 돼. 내 차는 힘이 좋거든."

"아 그럼...정인이... 아녜요. 걔 우리랑은 안 노니깐"

"정인이 좋아하니?"

끄덕.

"그럼 불러."

"그래도 되려나.."

꼬맹이들 네명 태운 내 아반떼는 읍내 짱깨집으로.

"얘들아."

"선생님 여기 오래 못 있어."

정인이가 참견한다.

"알아요."

"친하게 지낼꺼지?"

"응. 네!"

"그래."

 

------------------------------------------------------

 

"소영아."

"응?"

"나 안아 줄래?"

 

"응!!"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이 속에 묻히고 싶어졌다.

'창작 >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랠랠래  (0) 2021.12.27
잠자리 날다(에필)  (0) 2021.12.27
잠자리 날다(7)  (0) 2021.12.27
잠자리 날다(6)  (0) 2021.12.27
잠자리 날다(5)  (0) 2021.1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