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씨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인 지를 오늘 확인하고 싶다.
립스틱을 바르는 거울 속 내가 좀 서글프다. 아니 불안하다.
집청소는 깔끔하게 했다.
"야아 집에까지 불러주고..."
"아 수린씨.."
"뭔가 많이 준비 했을 듯."
"어?"
"먹을거리? 배고픈데..."
"시킬 예정. 미안. 나 요리는 별루."
"그래? 후후~ 뭐 시켜 줄래?"
"아 난..... 파스타?"
"그냥 짜장면 시켜."
"오케!!"
"잠깐!!"
"응?"
"볶음밥으로 하지... "
"풉... 개그야?"
"집이 참 말끔하네."
"아 청소 좀 했어."
수린씨가 갑자기 내 허리를 안아 쥔다.
난 숨을 확 들이킨다.
그리고 끝이다
"눈빛이 들여다 보구 싶었어 아주 가까이서"
"아"
"너 이뻐. 알지?"
"난 이쁘다 듣기 싫진 않은 말"
"근데 왜 볶음밥? 볶음밥 좋아해?"
"아니 골고루 주는 가성비"
"응 가성비는 볶음밥 인정."
"보영아... "
"응?"
"내가 만약에 너랑 결혼하면..."
"어? 말해."
"가성비가 있을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 좋아해?"
"띵동."
볶음밥을 참도 야무지게 먹는다.
싹싹 긁어서.
대답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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