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녀는 뭔가 바쁘다.
힐을 신고도 잘 뛴다.
"뭐가 그리 바쁘세요?"
"네에"
"뭐가 그리 바쁘시냐구요."
멈추어 선다.
"바쁜 척 하면 좀 즐거워서요."
또 뛴다.
'발목은 괜찮은 걸까'
그러구 보니 그녀도 나를 인식했었는 듯.
난 막 따라 잡는다.
볼에 살짝.
"뭐 하세요?"
"아니 그냥."
"있다 저녁에 뵈요. 지금은 바빠요."
"네에. 전번"
어렴풋한 추억의 사이로 낙엽이 지는 나이다.
그녀는 울고 있다.
"먼저 갈게"
"그러지마."
그뿐이다. 모든건 지워진다 모든게.
그에게 말해 주어야 했다.
고마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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