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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볶음밥을 먹었다.

by MDabsurd 2022. 7. 7.

수린씨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인 지를 오늘 확인하고 싶다.

립스틱을 바르는 거울 속 내가 좀 서글프다. 아니 불안하다.

집청소는 깔끔하게 했다.

 

"야아 집에까지 불러주고..."

"아 수린씨.."

"뭔가 많이 준비 했을 듯."

"어?"

"먹을거리? 배고픈데..."

"시킬 예정. 미안. 나 요리는 별루."

"그래? 후후~ 뭐 시켜 줄래?"

"아 난..... 파스타?"

"그냥 짜장면 시켜."

"오케!!"

"잠깐!!"

"응?"

"볶음밥으로 하지... "

"풉... 개그야?"

 

"집이 참 말끔하네."

"아 청소 좀 했어."

수린씨가 갑자기 내 허리를 안아 쥔다.

난 숨을 확 들이킨다.

그리고 끝이다 

"눈빛이 들여다 보구 싶었어 아주 가까이서"

"아"

"너 이뻐. 알지?"

"난 이쁘다 듣기 싫진 않은 말"

 

 

"근데 왜 볶음밥? 볶음밥 좋아해?"

"아니 골고루 주는 가성비"

"응 가성비는 볶음밥 인정."

 

 

"보영아... "

"응?"

"내가 만약에 너랑 결혼하면..."

"어? 말해."

"가성비가 있을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 좋아해?"

 

"띵동."

 

볶음밥을 참도 야무지게 먹는다.

싹싹 긁어서.

 

대답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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