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할까? 묽게 할까?"
"어?"
"카레 말야."
"아 난 묽은 건 별로."
수린 오빠는 스윽스윽 야채를 썬다.
대강 볶더니 끓인다. 오뚜기 카레 가루를 뿌리더니,
불을 낮추고 나에게 다가 왔다.
밥좀 푸라며 주걱을 건넨다 접시 두개.
수린 오빠는 요리를 잘한다. 그런데 건성이다.
여튼 맛있게 만드니깐 난 쌩유.
"김치 줄까?"
"아니."
"석박지 있는데?"
"..."
"파김치두 있어. 꼬둘빼기두. 배추 김장은 카레랑은 별루인 듯 싶긴 한데."
"난 김치 잘 안 먹는 거 알잖아."
"그럼 나만 쬐끔 먹을게."
"그러든가."
돌아선다.
카레 끓이던 불을 끈다.
"더 끓여야 되는 거 아냐?"
"나 사실 배 안 고파."
"어?"
"네가 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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