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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시래래

by MDabsurd 2019. 11. 23.

아빠

 

 

미안한데, 

구멍가게 가서 소주 한병만 사오련.

전화기 들구 가렴.

근데 아마 줄꺼여.

 

아빠는 다리가 부러지셨다.

미친 SUV 김여사짓이었다.

너무 약해지셔서,

회복이 참 더디다.

 

난 SUV 도 싫고 

김여사도 싫다.

소주를 사다 드리려 하는데

구멍가게 할머니가.

 

소고기 한근을 주셨다.

술은 안 주신다.

난 몰라.

저어.. 할머니의 그냥 손짓.

 

아빠는, 천재다.

이미 고기 구울 준비를 해두셨다.

오늘은 왠지 행복하다.

인생이 참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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