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씨 혹시 몸살?"
"응?"
"몸에 열나요."
"나? 열나?"
"응."
"니가 더 뜨거운데? 너 지금 얼굴 홍당무."
"어? 아닌데..."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좀 식히자."
"난 아이스 레몬티."
"콜."
보영이는 진짜로 레몬티를.
난 딸기쥬스를.
발그레 하다... 에어컨이 식혀 주리라.
"저어 수린씨."
"응?"
"나 쬐끔 행복해. 요즘."
"뭐 그래 보이긴 해."
"치이."
벼리수님 레몬티 딸기쥬스.
"내가 가져올게."
"아니. 넌 좀 식히구 있어."
"난 이거 참 좋아"
"나두 이거 참 좋아."
난 보영이의 발을 살짜꿍 밟는다.
보영이가 배시시 웃는다.
"우리 바캉스나 가까?"
"왜 벗어보게?"
"나 고민 있다?"
"어우... 레몬티 한잔 더?"
"띵동."
"좀 너무 하지 않니 맨날 나 벗겨 먹구?"
"그럼 안돼?"
"돼!"
또 배시시 웃는다. 너무 귀엽다.
"손 좀 줘봐."
"응?"
"열기 좀 식었나 보게"
"응? 여기.."
"여름엔 에어컨이 짱이야.."
"나 침실에 에어컨 없어서 거실에서 자는데..."
"새거든데.. 그냥 문열구 빵빵하게 틀어... "
"그래두 돼? 진짜?"
"잠깐 오늘 기온이... 후우 28도래..."
"아 정말 그냥 더운 날이군.. 5월에?"
"덥긴 덥더라구."
난 물끄러미 수린씨의 얼굴을 본다.
'작년에 에어컨 망가진 거 나 못 고쳤어...가스가 샜대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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