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몽디에 붙으려 들어서,
몽디에 기름을 살짝 발랐어.
그러니 덜 붙어서 아주조아.
개패듯이 패주는데 아짐이.
"절구 부서지겄네."
등목을 하구, 방으로 들었어.
아짐이 수정과를 한잔 내와.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벌렁.
아짐이가 지짐이를 가져오겠대.
"됐구. 일루와."
김씨는~ 떡방아를 찧었어.
그리고 지짐이를 가져 오라고 시켰어.
"냉큼..."
"저 잠시만요... 막꼴려두 한주전자 받아 와야 할텐데."
아주 얌전해 졌어.
"뭐 막꼴려 좋지."
대짜로 누워서 한잠 잔 듯 싶은데.
방에 말두 안 되는 큰 벌레가 들어 와서,
깨어 버렸어.
그놈을 잡고 보니 이건 뭐지? 하늘소?
'앗 하늘소면, 천연 기념물이야..'
밖으로 내서 보내줘.
"김씨...아니 아재? 아니 오빵? 여튼 저."
"..."
"막꼴려 주전자에 받아 왔는데... 김치전은 금방 내올게요."
"그러시든가."
대강 소리를 들어보니 막 씻는참. 바쁘네 바빠.
"막꼴려 마시기 전에 한번 더 해."
"네?"
난 그녀의 신식 한복 웃통을 올렸어.
그리고 내렸어.
떡방아는...
"묵은지는 역시 좀 구워야 해. 후후~"
"저어.. 한잔 주실래요? 저두?"
"뭐 그러지 모. 막꼴려가 좀 아깝군."
"아녜요. 두주전자... 하나는 냉장고에."
"글쿤...술 좋아라해?"
"그건 아니고 가끔 마셔요."
"아재 아니, 오빵이는 서울 가서 뭐했어요?"
"나? 반도체 맹글구 그랬어."
"우왕. 근데 여긴 왜?"
"지쳐서."
"오빵이는 좀 경험이 많은 듯."
"무슨 경험?"
"그거."
"됐어 막꼴려나 따라봐."
"해가 졌구먼."
"어? 네. 불 켤게요."
"아니 하루 삼세번 가보지 뭐."
"아 흐억."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김씨는 강쇠다.
"오늘 같이 있어 주실래요?"
"뭐 그러든가.. 나두 움직이기 귀찮네."
내안에 한참을 버틴다. 난 계속 떠는데,
그는 아무 미동두 없다. 느끼지 못하나.
"이제 그만하고, 우리 막꼴려 한잔 더 하자."
"네에? 아 네에."
"김치전은 솔직히 별루여... 육고기는 없나?"
"금방 뛰어갔다 올게요. 정육점 아직 안 닫았을 거."
"여기 돈 가져가 지갑에 이거뿐이네. 3만원."
"아 네."
"저 아저씨..."
"응? 소고기 제일 좋은 부위로 3마넌 어치만 주세요.아니다 4만원어치."
"후후.. 보영씨 얼굴이 ... 뛰어온 게로구만."
"얼렁 줘요."
"파채두 줄까?"
"당근!!"
소고기 한근을 들구 나는 막 뛰어 돌아온다.
그는 없다.
메모 하나.
"나 서울로 돌아간다.
자리 잡으면,
다시 와서 데려갈게.
여기는 환경이 안 좋아."
그는 사라졌다.
정말 돌아오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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