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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여름 손

by MDabsurd 2022. 5. 20.

"수린씨 혹시 몸살?"

"응?"

"몸에 열나요."

"나? 열나?"

"응."

"니가 더 뜨거운데? 너 지금 얼굴 홍당무."

"어? 아닌데..."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좀 식히자."

"난 아이스 레몬티."

"콜."

보영이는 진짜로 레몬티를.

난 딸기쥬스를.

발그레 하다... 에어컨이 식혀 주리라.

"저어 수린씨."

"응?"

"나 쬐끔 행복해. 요즘."

"뭐 그래 보이긴 해."

"치이."

벼리수님 레몬티 딸기쥬스.

"내가 가져올게."

"아니. 넌 좀 식히구 있어."

 

"난 이거 참 좋아"

"나두 이거 참 좋아."

난 보영이의 발을 살짜꿍 밟는다.

보영이가 배시시 웃는다.

 

"우리 바캉스나 가까?"

"왜 벗어보게?"

"나 고민 있다?"

"어우... 레몬티 한잔 더?"

"띵동."

"좀 너무 하지 않니 맨날 나 벗겨 먹구?"

"그럼 안돼?"

"돼!"

또 배시시 웃는다. 너무 귀엽다.

"손 좀 줘봐."

"응?"

"열기 좀 식었나 보게"

"응? 여기.."

"여름엔 에어컨이 짱이야.."

"나 침실에 에어컨 없어서 거실에서 자는데..."

"새거든데.. 그냥 문열구 빵빵하게 틀어... "

"그래두 돼? 진짜?"

 

"잠깐 오늘 기온이... 후우 28도래..."

"아 정말 그냥 더운 날이군.. 5월에?"

"덥긴 덥더라구."

난 물끄러미 수린씨의 얼굴을 본다. 

'작년에 에어컨 망가진 거 나 못 고쳤어...가스가 샜대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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