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풀렸어요.
용기를 냈어요.
복졸이님이 다닌다는 편의점 앞에 서 있어요.
아 저분인가요...
아니예요.
이번도... 이젠 다리가
그래도 다행이예요. 전 편의점 커피를 한잔 받아다가
작은 야외 탁자에 앉기로 했어요.
패딩을 입구 나와야 했는데.
제 패션은 체크 미니스커트에
가벼운 점퍼.
롱부츠를 신은게 나름 다행.
아 서늘한 겨울 편의점 탁자.
지잉~ 아.
순간 얼어 붙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용기를 내야만 해요... 용기를.
손에 검은 봉투를 들고 지나쳐 가요.
용기...!!!
"저 아저씨!!"
"네에?"
일단... 근데 약간은 실망... 역시 젊지는 않았거든요.
"저 이거...."
저를 훑어 보더니 스윽 웃더라구요.
"보영이구나?"
네에? 전 너무 놀랐죠.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이 서늘한 공포.
"춥겠다. 같이 밥 무그러 갈까? 잘하는 뼈해장국집이 있어."
제 손을 잡았어요. 전 정신이 혼미해 졌어요.
그냥 네에하고 빨려 들어 갔어요
"좀 터프하지?"
아니오 저..
"패션이 이곳이랑은 좀 안 어울리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바른 고기살을 내 입에 넣어 주었어요.
이건 울 아빠도 한번도 안해 준 건데.
그리고 씨익 웃었어요.
"저 여기 소주 한병주세요 참이슬 빨간거."
소주?
"아 제가 술이 있는데 꺼내 마셔도 되나요?"
"네 그러셔요."
"보영씨 참 이쁘네. 내가 좀 젊었으면..."
전 너무 심장이 콩닥콩닥...
복졸님은 물컵에 참이슬을 부었어요.그리고 절 주더군요.
그리고 내 물컵을 가져가서 다시 술을 따르더니...
"한잔해."
전 소주 못 마시는데요.
복졸님은 한번에 들이키더니,
"메리 크리스마스. 보영씨."
"조심해서 가렴.. 집이 어디?"
아 저 서초동요 가까워요.
"택시 잡아줄께."
아녜요.... 좀 걸어야 겠어요...
"참 이쁘네. 예상보다 훨씬 더. 투명한 영혼이 보여."
긁적긁적... 저 갈게요... 저기 택시...
전 아무렇게나 잡아 탔어요.
복졸님을 돌아볼 용기가 없어요. 용기를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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