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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용기를 냈어요.

by MDabsurd 2021. 12. 25.

날씨가 좀 풀렸어요.

용기를 냈어요.

 

복졸이님이 다닌다는 편의점 앞에 서 있어요.

아 저분인가요...

아니예요.

이번도... 이젠 다리가 

그래도 다행이예요. 전 편의점 커피를 한잔 받아다가

작은 야외 탁자에 앉기로 했어요.

패딩을 입구 나와야 했는데.

제 패션은 체크 미니스커트에 

가벼운 점퍼.

롱부츠를 신은게 나름 다행.

 

아 서늘한 겨울 편의점 탁자.

 

 

지잉~ 아.

순간 얼어 붙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용기를 내야만 해요... 용기를.

손에 검은 봉투를 들고 지나쳐 가요.

용기...!!!

"저 아저씨!!"

"네에?"

일단... 근데 약간은 실망... 역시 젊지는 않았거든요.

"저 이거...."

저를 훑어 보더니 스윽 웃더라구요.

"보영이구나?"

네에? 전 너무 놀랐죠.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이 서늘한 공포.

"춥겠다. 같이 밥 무그러 갈까? 잘하는 뼈해장국집이 있어."

제 손을 잡았어요. 전 정신이 혼미해 졌어요.

그냥 네에하고 빨려 들어 갔어요

 

"좀 터프하지?"

아니오 저..

"패션이 이곳이랑은 좀 안 어울리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바른 고기살을 내 입에 넣어 주었어요.

이건 울 아빠도 한번도 안해 준 건데.

 

그리고 씨익 웃었어요.

 

"저 여기 소주 한병주세요 참이슬 빨간거."

소주?

"아 제가 술이 있는데 꺼내 마셔도 되나요?"

 

"네 그러셔요."

 

"보영씨 참 이쁘네. 내가 좀 젊었으면..."

전 너무 심장이 콩닥콩닥...

복졸님은 물컵에 참이슬을 부었어요.그리고 절 주더군요.

그리고 내 물컵을 가져가서 다시 술을 따르더니...

"한잔해."

전 소주 못 마시는데요.

복졸님은 한번에 들이키더니,

"메리 크리스마스. 보영씨."

 

 

 

"조심해서 가렴.. 집이 어디?"

아 저 서초동요 가까워요.

"택시 잡아줄께."

아녜요.... 좀 걸어야 겠어요...

"참 이쁘네. 예상보다 훨씬 더. 투명한 영혼이 보여."

긁적긁적... 저 갈게요... 저기 택시... 

 

전 아무렇게나 잡아 탔어요.

복졸님을 돌아볼 용기가 없어요. 용기를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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