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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잠자리 날다(2)

by MDabsurd 2021. 12. 27.

"그런데 말야...소영아"

"어 오빠."

"지은이란 이름은 모야?"

"말하기 좀 그런데...."

"아 아니야 미안."

"그게 아니라.... 사실 나랑 젤 친했던 친구 이름. 자살했어."

"..."

"지금 성형 얼굴도 약간 칭구꺼. 잊기 싫어서."

"그럴수 있어... 미안해 물어봐서."

 

"오늘은... 우리 남산에 갈래?"

"난 별룬데..."

"왜?"

"말한 적 있자너. 좀...."

"내가 덮어 쓰고 싶어 나랑 가."

"거기 케이블카가 아직도 있니?"

"몰라."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영이가 날 밀어 부쳤다.

"야아."

아 혀가 몰랑몰랑하다.

난 쑤욱 빨아댕긴다. 

'놔주지 않을라고.'

소영이는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다시 감았다.

그리구 케이블카 도착.

"거 참... 애들두 있는데.."

 

노친네들 한마디씩 던지며 내린다.

툭툭. 

"소영아 내릴까?"

"어? 어."

 

서울은 역시나 뿌옇다.

"오빠 나..."

"?"

"결혼하고, 좀 불행했어."

"..."

"잠깐 오빠 생각 나드라."

"..."

"나 아무래도 안되지?"

"될껄?"

 

갑자기 왜 여우비가... 

"피하자."

손을 잡고 뛰려는데.....

"아아."

"빨랑 업혀."

"어? 어."

 

"가만히 좀 있어."

"싫어 뛰어 빨랑."

"으휴."

"가즈아~"

 

 

"오빠. 나랑 같이 살자."

"시러."

"그냥 같이 살자."

"싫대두."

잠시 침묵.

"뭐래두 먹자 비두 말릴 겸."

"난 솜사탕 먹구 싶은데... 저기 저거."

목이 툭툭툭 꺾여 떨어졌다. 

"아저씨 이거 하나 주세요."

"무슨색으로 드릴까요?"

소영이를 돌아 보는데 또 울고 있다.

"하늘색 주세요."

"하나만?"

"네에."

"이보게... 여자 울리면 못써."

 

 

"나 하나만 묻자. 넌 왜 우는 연기 작렬인데?"

"미안해서."

"뭐가?"

"난... 알자나... 나 낙태도 했다?"

"오빠 천주교지?"

"아니... 버린 지 오래."

"그래두."

언젠가 본 데자뷰.  

"저기 술판다 한잔 하자."

"어? 어... 나두 술 잘 먹어"

"됐고요."

동동주에 파전... 뭐 나름 맛있다.

"오빠? 혹시말야... 정말 혹시말야...."

"모? 답답하게..."

"이 반지 줬을 때. ..."

"아 답답해 뭐."

"내가 혹시....."

"어후."

"결혼하자고 했으면 했을꺼야?"

난 소영이 이런 게 참 힘들었던 거 같다. 이게 진심일까?

"아마 그랬을 거 같아. 기억으로는."

방긋 웃더니.

"그럼 지금은?"

"아니다.. 난 역시 안되지? 이혼녀... 미안해....."

 

이혼녀라... 낙태... 하아... 멍해진다...

 

"우리 일단 내려가자... 케이블카 타고..."

"아 그래... 좀 덥다."

 

명동 뒷골목은 모텔이... 뭐 그러려니...

소영이의 손을 끌구. 들어갔다. 

"하나 주세요."

"슬쩍 보는 듯 하다."

"제일 비싼 거 주세요."

"..."

"잠시만... 정리 됐나... 확인하고."

"그냥 주세요."

"22만원."

"네에 좋아요."

 

"소영아 가자."

"오빠... 난 모텔 처음인데..... 좀 이상해."

"됐어 나 더워 지금."

"응."

정말 빌어먹을... 이 야시한 분위기는 뭐람. 멍텅해진다 이게 아닌데.

"오빠.!"

"나두 몰랐어 됐어."

"이거 노래방두 되나봐. 우와."

"니 맘대로 해보렴 난 좀 잘래."

 

 

"정말 난 안 되겠지?"

"좀 그냥 자라. 나 좀 생각 좀 해볼게."

소영이는 또 눈물을 흘린다... 하아.눈물 연기의 달인 소영이.

난 모르겠다 일단 자야겠다 졸려서.

잠깐 깜빡 졸았는데, 소영이는 내 옆구릴 베고 대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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