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포장마차였던 거 같다.
함흥냉면 집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 함흥냉면을 먹구, 포장마차에 갔던거 같다.
맞다 포장마차..... 아 뭘 먹었더라.
"수린 오빠 저... 나..."
"왜 또 폼 잡구 그래 무섭게."
"담주에 미국가."
"누구랑 가는데? 식구끼리?"
"아니.."
"그냥 말해... 뜸들이지 말고."
"시카고 대학에 어플라이 한거 합격통지 왔어."
"어?"
"나 공부 좀 더 해볼려구."
"그래 축하한다고 해야 겠네."
"그래."
"그럼 여기는 관두는 거야?"
"응."
"담주라.... 공항에 같이 가줄까?"
"아니. 좀..."
"그래 알았어. 미국 가면 연락 줄래? 내가 좀 기다리지 뭐."
"아니 기다릴 필요 없을꺼야 연락도 안할꺼거든."
"아 그렇군. 그래 알았다. 가서 공부 열심히 해라."
"미안해."
그 놈의 눈물... 난 소영이를 잡을 생각이 없다.
절대 떠나가는 사람은 잡지 않아야 한다.
소영이를 택시 태워 주고 터벅터벅 걷는데,
빗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차가왔다.
왜 겨울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나....
소영이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꾹 참았는데... 왜 또 나타나 날 흔드나. 꼬인다.
술이 좀 깬다.
애마에 올라탔다. 카센타에 갔다.
"저 사장님."
"어 수린씨."
"이 냔 엔진을 통째로 갈고 싶은데 될까요?"
"그냥 새 차 사."
"아녜요. 도장도 싹 다시 하고 싶은데요."
"여기에 맞출 수 있는 엔진은 흐음...... 이거... 일젠데 4500씨씨끕. 3천짜리도 있긴 한데 비추"
"네에 도장은 보라색으로 했으면 좋겠는데요..."
"보라색? 짙은색... 아니요 투명한 보라색이요.아래 레이어에 하늘색을 깔면 좋겠어요."
"이건 물어 봐야 하는데..."
"네 카톡으로 주세요. 견적서랑... "
"대강 7천 나올꺼야... 엔진은 중고구."
"네 괜찮아요."
"그냥 다른 차 사지 그래."
"아니오. 전 아반떼가 좋아요. 차가 좀 뜨는 거 같으니깐 앞쪽에 무게감을 더 넣구 싶은데요."
"응 그렇게 돼.."
"그럼 얼마 정도 속도가 나나요?"
"아... 260 정도?"
"네.."
"근데 틀면 뒤집힐 텐데..."
"그건 사장님 실력이니깐. 잘 해 주세요."
"제동두 잘 안 될껀데?"
"저 운전 잘 하는 거 아시자나요."
"그거야 뭐 인정."
"차가 붕 뜨지만 않게만 해주시면 되요."
"한달 정도?"
"맞춰볼게..."
"네에 카톡 주세요... 저두 돈 좀 맞춰봐야 하니깐."
"그래."
"차는 부품 준비 되면 다시 올게요."
"어 그래.... 근데 너 무슨 일 있지? 술 한잔 할래?"
"아니예요."
"그냥 내가 술먹고 싶어서 그런데, 한잔 하자."
"시러요. 알콜릭 사장님. 갈게요."
"어어 카톡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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