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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284

이제 마지막 이야기 "이제 가십시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그럼 소주 한잔 하러 가실까요?" "..." "아줌마 여기...." 상이 일그러진다. "몇분 남았죠?" "대강 35분." "소주 참이슬 레드 한병이랑 , 안주 제일 빨리 되는 걸루 아무거나." "아 소주는 제가 꺼낼께요.잔 두개 주세요." "혼자인데 왜." "그냥 주세요." "해피엔딩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해피엔딩은 아닐 겁니다. 그 동네가 좀 먹먹해서." "여기서 죽을 수는 없는데..." "나가면 죽습니다." "35분이라고 했죠?" "네 대강 그쯤." 소주잔을 들었다가, 내려 놓는다. 최대한 돌발적인 상황이 뭐지? 그냥 나온다. 결제를 하지 않고. 아짐이 따라 나온다. "결제는 해야자너." "시른데요." 2022. 6. 26.
김자반 창문을 활짝 연다... 밖을 내다 보는데, 냅다 까마귀 한마리가 방으로 날아 들었다. 이벽 저벽 천장을 치 받더니, 지쳤나. 정신이 사나운 20여분이 흘렀다. 만지기 싫었지만, 할 수 없어서 잡았다. 창문 앞에 놓아주고 소리를 질렀는데, 도망 치지를 않는다. '이건 뭐람' 재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날 엄청 귀여워 해주셨는데. '얼렁 가렴 잠깐 내가 뭐 먹을거 주께.' 할머니는 말년에 김자반을 좋아하셨던 거 같다. 이미 날아가 버렸다. 2022. 6. 24.
다섯째 아해 이 아해는 아무말도 없었다. 손으로 왼족으로 가라 한다. "니 이름은 뭐니?" "그땅거 없지라." 눈을 봤다 진카다. 그런데 아해의 진카지 어른의 진카는 아니다. 고민한다.아해를 믿는다. 출구가 나온다. 난 나온다. 순간 망설여진다. 나가야 되는 이유가 뭔지를 몰라서. 아해를 다시 만나러 가서 물어 보련다. 2022. 6. 23.
잠깐 "아 전 수린이라고 합니다." "난 보영이예요." "굉장히 이쁘시네요." "후훗 우리 뭐 시켜 먹죠?" "여기는 처음 이라서." "그럼 제가 시키죠." "저 여기... 이거랑 이거." "전채 빵 드려요?" "먹을래요?" "전 별루." "그럼 혼자꺼만." "음료는?" "아 스파클링 와인 요거." "네에." 스파클링이라... 난 별룬데.. "표정이..." "아녜요." 조명빨인 지 몰라도 너무 이쁘다... 좀 떨린다. 우린 스테이크 하나랑 파스타 하나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 역시나 스파클링 와인은 좀 아니다. 그냥 레드와인 시키지. "또 그 표정." "네에?" "레드와인 좋아하시죠?" 일침 폭격. "네에 전 탄산류 잘 안 마셔요... 죄송해 해야 하나요?" "아니 그건 아니고... 저두 사실은 안 좋아 해요... 2022. 6. 18.
두개의곡선 접점이 생겼다 지우개로 지운다. 아니 다시 만든다. 깔깔해 졌다 괜히 지웠다 안 이뻐져서. 다시 지웠다 잘 그려 볼려고. 흉이 남는다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았다. 2022. 6. 17.
복숭아 가나 초콜릿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50원이 부족했다. 해서 나가 초콜릿을 달라고 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난 너무 눈물이 났다. 와따 초코바는 없냐고 묻는다. 따와 초코바는 있다고 말한다 따왔다. 복숭아 하나. 아저씨가 막 따라 왔다. 난 막 달렸따. 살려 주세요. 잘못 했어요. 세상은 노란 복숭아 빛. 흙내음에 뻗어 있는데, 코피향이 난다. 세로로 나뭇가지를 세운다. 그림자가 드리운다. 나는 몰래 복숭아 나뭇 가지를 하나 훔쳤었고, 땅에 바로 심고 오줌을 싸줬다... 무럭 무럭 자란 나무에 복숭아가 열려서 난 딴다. 복숭아에서 약간 찌린내가 났다. 살짝 우울하지만 달다 비가 내린다. 복숭아가 백개가 동시에 생겼다. 난 이제 부자다. 202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