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현재

갑자기

by MDabsurd 2022. 7. 18.

"야 이냔하 주차 좀 똑바로 해.  이렇게 비스듬하게 대면 ..."

"그냥 제가 좀 삐딱하게 대긴 했네요."

수린씨가 뒤에 선다.

"아저씨 뭡니까?"

"아니 차가.."

"제가 다시 주차할게요."

슬금슬금 물러난다.

"주차 못하면 운전을 하지 말어 이냔하."

"그냥 가시죠."

수린씨는 다시 주차를 하고, 내 손을 잡는다.

"커피 한잔 먹으러 가자."

"뭐 내가 고맙다고 해야겠지?"

그냥 씨익 웃는다.

"그냥 무시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니가 이뻐서 그런거야."

"후후. 수린씨 눈에도 나 이뻐?"

"뭐 딱히 이쁘다기보다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십시오."

"뭐 예."

"그럼 커피를 사줄 권한을 하사하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수린씨의 등에 업혀본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덥사옵니다."

"업을 권한도 하사하겠노라."

"큰 길에 가면 남사스럽사오니, 골목길에서만 업겠나이다."

"그러도록 하여라."

"살짝 아픈 척 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만."

"그러지 뭐."

든든하다. 이 사람.

"뛰어 가자꾸나."

"네에?"

"뛰어라."

"아 네에."

후끈 달아 오른다..

 

"아이스로 먹어야 되겠지?"

"당근!!"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 내린다...

우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손을 꽉 쥐었다.

아이스 커피향이 싱그럽다.

'창작 >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만남  (0) 2022.07.23
어느 대화  (0) 2022.07.19
공터에서  (0) 2022.07.14
사는건 뭐였을까?  (0) 2022.07.13
보영이를 죽였다  (0) 2022.07.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