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냔하 주차 좀 똑바로 해. 이렇게 비스듬하게 대면 ..."
"그냥 제가 좀 삐딱하게 대긴 했네요."
수린씨가 뒤에 선다.
"아저씨 뭡니까?"
"아니 차가.."
"제가 다시 주차할게요."
슬금슬금 물러난다.
"주차 못하면 운전을 하지 말어 이냔하."
"그냥 가시죠."
수린씨는 다시 주차를 하고, 내 손을 잡는다.
"커피 한잔 먹으러 가자."
"뭐 내가 고맙다고 해야겠지?"
그냥 씨익 웃는다.
"그냥 무시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니가 이뻐서 그런거야."
"후후. 수린씨 눈에도 나 이뻐?"
"뭐 딱히 이쁘다기보다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십시오."
"뭐 예."
"그럼 커피를 사줄 권한을 하사하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수린씨의 등에 업혀본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덥사옵니다."
"업을 권한도 하사하겠노라."
"큰 길에 가면 남사스럽사오니, 골목길에서만 업겠나이다."
"그러도록 하여라."
"살짝 아픈 척 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만."
"그러지 뭐."
든든하다. 이 사람.
"뛰어 가자꾸나."
"네에?"
"뛰어라."
"아 네에."
후끈 달아 오른다..
"아이스로 먹어야 되겠지?"
"당근!!"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 내린다...
우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손을 꽉 쥐었다.
아이스 커피향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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