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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첫만남

by MDabsurd 2022. 7. 23.

"저 여기"

"어 금방 알아 보시네요."

"아?"

"제가 8분 늦었네요."

"괜찮아요."

커피를 마신다.

"지은씨 맞죠?"

"네에?"

"그럼 형빈씨 아니세요?"

"네에? 아닌데요 전 수린이라고 합니다. 김수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 네에.. 죄송요."

나는 좀 작은 소리로 

"지은씨... 지은씨..."

아직 안 왔나 보다.

앉아서 기다린다.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좀 화가 나서 주선해 준 후배에 알아봐 달라고 전화를 건디.

"어 선배 메시지 찍었는데? 지은이네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많이 다치신 듯."

"알았어."

돌아서 나오려는데, 그녀는 여전히 혼자다.

"저 앉아도 될까요?"

"뭐 그러세요. 기분두 꿀꿀한데."

"형빈씬가 하는 분 아버님도 교통사고?"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나가시죠. 제가 밥 살 게요."

"네에?"

"그냥 나가시죠... 형빈씨라는 분은 운이 없네요."

"네에?"

"뭘 먹으러 갈까요?"

"파스타?"

"아는 집 있으세요?"

"딱히 아는 집은 아닌데..... 그냥 오다가 봤어요."

"가시죠."

"네에."

 

메뉴판은 단촐했다. 술집이다. 

"어떤 파스타?"

"전 봉골레."

"네에... 전 스테이크 시킬게요. 나눠 먹어요. 와인은?"

"전 스파클링이 좋은데... 괜찮으세요?"

"네에 괜찮습니다."

 

주문은 되었고 나눠 먹는다.

첫만남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수린님이라고 하셨죠?"

"네에."

"전 보영이라고 해요."

"박보영 씨보다는 이보영씨랑 더 비슷하신 듯."

"후후...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근데 전보영이예요."

난 피식 웃었다.

전보영... 

그녀도 피식 웃는다.

"생각 외로 맛있는 집이네요."

"그러게요... 간판은 좀 허름한데.."

 

 

"그럼 행복해 지시길."

"저 수린씨? 전번 받아도 될까요?"

"명합 드리죠."

 

"오성전자 다니시는 군요?"

"뭐 먹구 살아야 해서."

"오늘 잘 얻어 먹었으니, 다음엔 제가 한번 쏠게요."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전 오늘 소개팅? 맞선인가? 나왔다가 바람 맞은 거."

"아 저도 그래요. 전 소개팅. 아니 맞선인가.."

"후후 여튼 신경 쓰시지 마세요... 행복 하세요."

"아 잠시만요... 전 명함이 없어요... 전번 드릴게요."

지갑에서 메모지를 꺼내더니. 전번을 적어준다.

뭘 한참을 쓴다

 

"혹시 맞선분이랑 잘 안 되시면 연락 주세요. 전 보영이예요."

그리고 돌아서 뛰어간다... 버스를 잡는다. 갔다.

또 생각이 많아졌다.

난 택시를 잡는다. 

"안녕하세요 사당동으로 가주세요... 가서 말씀 드릴게요..."

"네에. 이수 교차로쪽으로 가면 되겠죠?"

"네에"

엇갈린다.. 인연이...

집에 돌아와 보영씨에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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