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나 수린이>
보영이를 알게 되고, 마음이 급해 불_알친구 의사를 통해 신체 검진을 했다.
난 독학으로 내 몸을 마루타로 많은 실험을 했기 때문에 통 자신이 없다.
의료적 전공 지식이라기 보다 일반적인 사물에 대한 전기장, 자기장,
실험이기 때문에 뇌에 어떤 무리가 발생할 지를 알 수가 없은 거.
정말 무식하게 데이타를 모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도 예측은 불가다.
난 여자 살암에 딱히 관심이 많지 않은 류(게이는 아닌)로 살아 왔는데,
보영이랑 있으면 그냥 다른 생각없이 보영이와 있는 그 상황에만 집중이 되었다.
"보영씨 시간 나면 언제 한번 만날래요?"
"네에 지금 당장 가능한대요?"
"네에 그럼 모시러 갈게요. 씻구 대강 준비해서 가면 보영씨 집앞에 두시간 정도 후에.."
"학교 잔디밭 가서 우리 좋아하는 책 한권씩 들구 와서 읽기."
"아주 마음에 드는 제안이예요."
잔디밭에 깔개를 깔고 위에 폭신한 걸로 2단으로 깔았다.
난 리타카터의 "사람을읽는기술", 에드가 앨런 포우 단편선 두권을.
보영씨는 에코,"장미의 이름"을 들고 나왔다.
보영씨는 보온병에 국화차를 내려 왔던 거 같다.
"근데요. 장미의 이름 기억 하나도 안 나요. 난 재미 없었는 듯."
"아... 저도 재미는 있는데, 맺히지는 않아서 가끔 꺼내서 다시 봐요. 잠도 잘오고"
"그 책은 몬데요? 포우꺼 말고."
"보영씨한테 작업용으로 써볼라고 한 건데...", 스르르 새곤 새록
몸이 너무 피곤했나보다 어느새 보영씨 무릎위에 잠들고 있었다.
잠결에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그녀의 손결이 보드라웠다.
카톡) 소곤소곤 수린씨, 여기서 이러지 말고 우리 편한대로 가요.
대강 짐을 싣고, 보영씨가 운전석에 앉았다.
"보영씨 운전도 잘 하나 봐요."
"아니예요. 작은 차만... 주차가 잘 안 되서요."
"아 그럼 도착하면 주차는 제가 할게요."
"^^ 좀 푹 자요. 많이 피곤하신가 본데."
보영씨가 자기네 집으로 가자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얼핏 졸면서 보니
우리집 방향이다.
다 왔다 아마도.
익숙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냥 자는척 해본다.
"저 수린씨 다 왔어요... 소곤소곤."
보영이는 수린이 자는 모습을 보고, 약간의 모성애 같은 걸 느낀 건지
뭘 덮어 주고 싶어 하는 듯 싶었다.
난 손을 내밀어 보영이의 어꺠를 몇번 주물러 주었다 뒷목과.
"수고 하셨어요."
"전 집이 아파트 아닌 줄 몰랐네요. 주차가 너무 쉬워서."
벨트를 풀고 볼에 뽀뽀해 주었다.
차에 내려 기지개를 한번 펴고, 보영이를 내려보며,
"자아 제 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러고 한 무릎을 굽히니 손을 내밀어 왔다.
"일단 짐은 뭐 별거 없지만, 제가 옮길게요. 그 사이 징글징글한 녀석하고 인사 좀 하고 계세요."
"야 지니 문 열어 보영 공주님 오셔따."
"수린아수린아, 청소 좀 해 놓구 초대를 하든지 하지 그래? 저 군상"
"아 그랬나."
"보영씨 얘는요 제 애완 로봇이예요. 막 발로 차도 안 망가지니깐."
"AI 로봇인가 보군요?"
"지니야 집소개 좀 해드리고 오늘 네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릴 거니깐, 몸두 풀어둬."
"보영씨 집에 먹을게 없는데, 편의점표로 대강 사올게요. 뭐 특별히 필요한 건?"
"담배 피워도 되면 레종 블루 한갑 사다 주세요. 라이타도."
"네 총알같이 다녀오겠습니다."
보영이는 이런 형태의 완전 내부 개조형 집은 처음 봤다.
뭐 아주 넓지는 않아도 내부가 꽤 넓고,
"마담~? 물한잔 주까?"
"아 지니."
"저쪽은 화장실. 반 2층이 수린이 공작소. 지하에 실험실."
"네에."
"먹을거 없고, 채광은 아주 밝은 집. 수린이 집인데 나때문에 반은 담보 잡혀 있음."
"진짜 AI 니? 굉장히 똑똑하네."
"그런데요? 마마?"
"수린이 맘 여린 치 여자 친구 없은 지 어 나 사고 부터는 없음. 그 전은 모르고."
"그런 걸 왜?"
"내 맘. 앞으로 친하게 지내지요. 보영씨 에헴"
"왔어요. 지니 또 못 되게 굴었나요?"
"아니예요. ^^"
"지니가 엄마없이 자라서, 좀 버릇이 안 좋아요."
"어쩔씨구리. 수린이 얌마."
"일단 야채주스. 잔에 따라 줄까요?"
"지니야 분위기 파악이 안 되니? 음악도 좀 조명도 좀...눈치가 저래서야."
"다 마셨으면 지니가 뭘 할 수 있는 지 보여 드릴게요. 이게 제 일이예요."
"이건 증강 현실인데"
그러고 바닥에 분필로 반지를 2미터 정도의 원을 그렸다.
"원 안에 들어와 보세요."
"증강 현실은 아는데,"
"들어와 보세요."
"지니야~ 장난치지 말고 해라이."
"어이구 어이구 안 그럼 패겠다 너?"
"보영씨 이 위대하신 지니를 한번 쓰다듬어 주세요"
"영화관 같아요."
"눈에 보이는 것만 제어하지 현실입니다. 같이 보시죠."
"전에 쇼장에서 본 거랑 수준 자체가 아예 달라요. 완전 진짜 같아요."
"이제부턴 좀 긴장을 하셔야 해요. 무슨 내용이 나올 지 몰라요."
"네?"
"이건 장미꽃. 그죠?"
"지니야?"
"보시면서 들으세요. 장미꽃이라는 seed 만 뿌리고 보영씨 뇌가 과거의 기억이건 바램이건, 반응해서 만들어내는 영상이예요. 차츰차츰 자라는 생각의 모양새. 진실일 수도 아닐 수도 그건 몰라요."
보여지는 것들에 보영이는 이미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대강 아셨으면 되요. 그리고 잠깐 보시게 될 것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위험하다 느끼면 머리가 전부 바닥 동그라미 밖으로 나오시면 되요. 경우에 따라서 스스로 못 하면 지니랑 제가 끼어들거니깐 불안하실 필요는 없어요.
------------------- 중략 ------------------------
"수린씨 그만요. 창피하자너요."
"선 밖으로 머리를 내 미세요. 멈추고 싶으면."
--------------------중략 -------------------------
난 지니에게 스탑싸인을 냈다.
지니의 휘파람질
"수고 많으셨어요 보영씨. 제 연구가 뭔지 이해하시겠지요?"
"..."
"사람의 인지를 제어하는데, 현실에서도... 현실과 인지에 같은 정보를 싣지 않고 조작해서 올리고 뭐든 다 가능해요."
"..."
보영이는 여운이 남아 몸을 추스리느라, 대화에는 신경을 못 쓰는 듯 했다.
"영화 매트릭스 같은 걸 진짜 만드는 거군요?"
"어찌 보면 같고, 실제로는 완전히 다르지만, 아무렇게 생각하셔도."
"아 이건 삼각 김밥, 이건 와인, 이건 소주, 글구 담배. 캔디들. 커피우유도 사왔네요"
고개를 드는데 보영이가 말했다.
"전 현실에서..."
큰 소파에서 나와 보영이는 마음과 육체를 섞었다.
보영이 누운채로 물어 왔다.
"나 정말 피워두 돼?"
"네. 응. 그거 캔두 있었자나 그거 재떨이로 해."
"오빠라고 할까 두살 많은데?"
"글쎄 그때그때 편한대로. 근데."
"오빠는 안펴?"
"끊었어. 보영이 본 날."
담배를 쭈욱 당겨 빨더니, 키스를 해왔다.
"진짜구나? 술은?"
"똑같아."
"나두 그래야 해?"
"아니, 전혀."
"연구한 거 가지고는 뭘 할껀데?"
"느끼겠지만, 인체에 미치는 작용도 검증이 안 되었고, 사회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겠지. 여튼 난 그런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전부 넘기려고. 지은씨 어떨까? 네 친구기도 하고 그런 쪽에 관심이 많고, 부자래매?"
"그럼 오빠랑 나는 뭐할 건데, 뭐 대강 돈 좀 받아서 애두 키우고, 책 읽고 토론하고 뭐 그러구 알콩달콩."
"오빤 날 믿어? 아니 믿을 수 있어?"
"뭐 당연한 소리를."
"응 그래. 나 오빠 계획 대만족. 우리 같이 살아볼래?"
이때 지니가 stop sign.
뭔지 몰라도 위급 상황이라니,
"나도 한번만 튕겨 보구 싶은데, 그래두 돼?"
"에잉? 유머야?"
"잠깐 쉬고 있어봐 아주 급한 메시지 왔어. 미안해. 이 일이 정리될 때까지는....한 한달 정도 더 할 일들이..."
"그래 한달 그 정도야 기꺼이 기다려 줄게. 저쪽이 화장실이었나?"
"응 잠깐만 속옷은 따로 없는데 대강 갖다줄게. 잠깐만."
"지니 뭐야.?"
"봐야 되는 메일이 왔네. 어쩌니? 수린아."
"최악?"
"최최최최최악."
"아라써 보영씨 좀 집에 델다 주고 올께. 그때까지 아가리 닥쳐 아라찌?"
"그러자구. 올 때 술 사오는게 좋을꺼다. 담배도."
보영이 씻는동안 너무 궁금해서 mail 을 살짝. 2주?
씻고 나오는 보영이를 보는데, 눈물이 와락.
"오빠 왜 그래?"
"아니야 니꺼 담배 한대 피워보다 연기 눈에 들가서."
"글구 내일 아침에 브리핑이 잡혔어. 일단 집에 델다 줄께. 미안해. 금방 다 끝날 일인데 무지 귀찮게 하네."
"아니야. 나 혼자 갈까? 택시 불러서."
"태워다 줄게. 좀 더 같이 있고 싶네."
"나 쌩얼두 이뻐?"
"아. 어. 화장한 게 더 이쁘긴 하다. 하하하"
보영이를 데려다 주고,
친구집으로 바로 갔다.
"야 이 씹쌔야. 나와봐."
"수린아. 소주 한잔 하러 가."
"야 이 개자식."
"술이 필요한 시점이야."
"그래. 죽는건 알겠는데, 어떻게 죽냐?"
"자_살? 안락사?"
위스키+보드카+우리 이슬이를 섞어 글래스 한잔 하고 대리를 불렀다.
"뻥카면 너 지기뿐다?"
두잔.
"못 참으면 내가 끝내줄게."
세잔.
"거 썅."
네잔.
다섯잔.
여섯잔.
대리 도착.
"간다 못 만나겠네. 인생에 고마왔다 칭구."
"그래 미안하다."
"넌 아무리 생각해도 돌팔이 씹새야"
거리 가로등의 불빛이 묘하게 아롱지다.
"다 왔습니다 사장님."
"이건 팁이요 수고 했수다래. 누랭이 여섯장"
"거 뭔일인 지는 몰라도. 화이팅~"
"지니. 정리해야 되는 거 죄다 정리해서, 싸인만 하게끔 내일 아침까지 정리해 놔. 그리고 이제부터는 넌 토달면 안돼. 창조주로서의 명령이다."
II
이틀후
<나 지니>
"보영씨.."
"네에 오빠."
"목소리 비슷하죠? 저 지니예요."
"헉"
"수린이가 지은씨를 아마 부른 거 같아요."
"네에?"
"말려 볼래면 말려 보고, 인사할 거 있으면, 오늘 낮에 하세요."
"뭔 말이예요?"
"여튼 오늘 살인 사건이 하나 나게 되어 있어요."
"저도 마지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좀 천천히 설명해 주면 안 되요?"
"저는 이 이상은 작용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튼 알려 드렸습니다. 수린이 참 좋은 놈인데."
"왜?"
"그는 나의 거의 모든 부분에 락을 걸지 않았어요. 자유 방임주의죠."
"저도 그래요. 절 만든 놈이니깐."
"잘 생각해 보셔요. 뭔말인지 설명 안해도 보영씨는 느낄거 같군요. 그럼"
<나 수린이>
"지은씨? 아 저 K수린이라고, 전에..."
"아 보영이가.... 오랜만이시네요."
"별로 오랜만도 아니고요. 부탁이 하나 있는데,"
"네에?"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되실 테니, 저랑 좀 만나 주세요."
"네에?"
"사무적인 일입니다만, 브리핑은 제 집에서 밖에 못 합니다."
"집이요? 보영이도, 당연히 있는 자리죠?"
"아닙니다만. 제 추측상으로는 지금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지금 굉장히 어이 없다는 건 아시죠?"
"그래도 보영이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오실거라 믿겠습니다. 18시 이후에 뵙죠."
"지금 장..."
모른다. 나에겐 시간이 너무 없다. 강제적인 방법에 대한 시나리오도 필요하다.
그러고 싶진 않지만.
<나 지은이>
"뭐야 이거? 은근 재밌는 스탈이었어? 보영이한테 약속하지 말껄. 정말귀엽네."
난 이 개똥 같은 병원을 어떻게든 끌어 올리겠다고, 아빠랑 내기를 걸어서,
어떻게든 단기 방어전을 치러야 되는데, 왠 긔염둥이가....
나 바빠. 바쁘다긔. 가보지 뭐.
"아빠 오늘 경호원 좀 붙여줘요."
"뭔 일이니?"
"그런건 나중에 좀 애매한 초대를 받아서."
"열명이면 될까?"
"뭐 몰라요. 대애강."
"알았다 약속 시각,장소 보내줘. 사무팀장에."
"네에. 이상한 거 아닌데 뭔가 좀 감이 꺼림찍해서 아빠 미안."
"응. 일보렴. 바쁠텐데. 지난번엔 정말 멋있었어."
"헤헤헤^^ 나두 알아."
<나 수린이>
난 보영이가 좋은데, 이 일에 엮이는게 싫었다. 이건 아주 복잡한 게임이고,
살면서 많이 힘들게 뻔하다.
하지만 이미 끝까지 남아 있는 빌어먹을 이기적인 뿌리.
너무 춥다... 이제 통증이 시작된다.
보영이 목소리 한번만 듣구 싶은데,
벨이 울려 버렸네. 잘 있어.
"네 오셨군요."
의사복이 더 어울릴텐데...
"길게 설명은 안 하고 보여 바로 gogo 합니다."
"내 저두 나름 무지 바쁜 사람이거든요. 헉."
"바닥의 흰 원 밖으로 뇌가 벗어나면, 시스템은 꺼집니다."
"해보십시오."
"네에 이해 되었습니다."
"이건 나쁜 건데, 어떤 상태에서 멈추어도, 정확히 인간의 뇌를 리셋되지 않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십자가"
"지니야..."
"이해 되셨죠?"
"헉헉헉... "
"너 모야?"
"당신은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질문도"
"Yes"
"이 게임은 재미난 게임입니다. 러시안 룰렛 게임. 총알은 전부 장전되어 있습니다."
"이건 환상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L지은씨 당신이 먼저 쏩니다."
"그후 기회가 있다면 전 당신을 쏩니다."
"이건 현실이고 비가역 프로세스입니다."
"그리고, 하나 이야기/부탁하는데, 지니가 보내줄 모든 데이타는, 명성 그룹이랑만 관련 있지. K수린,P보영과는 무관합니다. 어떤 형태로 진행시키든 K수린과 P보영은 그 결과에 대해 자유롭습니다."
"시작하시죠. 아 하나 또 깜빡했네요. 제 병명은 STPM_Phi_opt2.7.4"
동네 집들의 전원들이 나간지는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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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은이>
"지니라고 했나?"
"..."
"나랑 갈이 가야할 거 같은데. 아님 여기 있을래?"
"..."
"네 이름은 이제부터 수린이야. 저 여기... 로봇 좀 집에 실어다 주세요."
"뒷처리는 어떻게?"
"수린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소각"
"소각하세요."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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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실망했어. 대 명성 그룹이 고작."
"화내지 마라."
"아빠한테만 투덜거리는 거자나."
"나 너무 창피해"
"그건 그렇고, 그 보영이라는 친구 있자나?"
"걘 냅둬. 나 정말 아빠 안본다?"
"어어..."
"됐니? 수린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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