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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울동네 명재 이야기

by MDabsurd 2021. 7. 29.

공부는 좀 못해도 착한애여 내 자식이니깐 잘 좀 봐주게.

맨 잎에?

어디서 조폭 집단에서 일한다는 소리를 들어,

멀쩡하게 돌아온 자식이 더더욱 방가웠다..

토종닭도 한마리 8천원에 잡고 가마솥에 물을 올렸다.

엄나무와 마른 대추 통마늘에 참쌀까지 넣었다.

명재는 참쌀을 좋아해서 좀 많이 넣었다.

 

잡 나뭇가지를 걷어다 붙을 넣고 한시간 반여 푸욱 끓여본다. 

신김치보다는 왠지 깻잎 장아찌가 낳아 보였다.

그렇게 자식놈이 맛있게 한끼를 먹었는데,

 

명재가 저 배 좀 꺼뜨리고 올게요.

근데 뭘 짊어지구 가? 김장비닐은 또 모여.

 

자주 오르던 산길인데 무겁다 싶은게,

산 위에 올라가서 처리할 걸 그랬다. 못 배우면 손이 고생.

 

동내 야산에 등산도두 없으니,

쳐다 본 건 올빼미 한마리 뿐.

 

명재야 이제 완전히 돌아온 거지?

아닌대요? 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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