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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파랗고 노란 물보라

by MDabsurd 2021. 7. 31.

파란 물보라는 내 몸을 음미하듯

한줄기한즐기 흐르고 있었다.

조용한 계곡처럼 큰 폭포처럼 

세상에 하나둘 스며들고 나들고.

 

노란물보라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더 넓은 물줄기로 가보자고 했다.

난 가기 싫다고 파란 물보라가 하자

노란물보라는 혼자 가겠다고 나선다.

 

노란물보라는 아주 많이많이 다쳐서,

파란물보라에게 돌아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노란물보라가 다가가서 조금씩조금씩

회복 시켜 주었다.

마치 꿈속에 빠진 아기 천사의 수줍음으로.

정신이 돌아 노란 물보라는 하나하나

자기가 본 것을 노란 물보라에 설명해 주었다.

아무래도 나도 가보고 싶어.

노란 물보라가 회복이 된 뒤, 둘은 더 너른 곳으로 떠났다.

빨간 물보라야 살다가 너무 지루해지면

우리 간길 쪽으로 따라오렴. 아무리 오래가 되더라도

기다리고 있을 깨.

아주 오랜오랜 밤이 지나고 낮이낮이 지나고

물보라는 서로 만났는데, 노란 물보라가 본 것들을

설명하려고 시작하는데, 빨간 물보라는 친구에게 인사하고

휘익 날아 놀라 밤하는 별무리로 날아올라 갔대.

파란 물보라가 말했대. 빨간물보라도 많이 지루했나 봐.

자고 일어나서 뭘 할 지 생각해 보자.노란 물보라는 이미 오래전에 포옥 잠들어 있어서,

파란 물보라의 말을 듣지 못한 거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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