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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땡볕 미치다

by MDabsurd 2022. 1. 26.

터벅터벅

'그늘은 어디에 있을까.'

'백팩을 벗어 머리에 이고 갈까.'

 

"수린아. 수린아."

헐레벌떡 보영이다.

"더운에 왜 뛰구 그러냐."

보영이가 양산을 편다. 그것도 왠지 옛날 영화에나 나올 거 같은 꽃무늬

"됐다 가까이 오지마 더우니깐."

한사코 나에게 양산을 같이 드리댄다. 양산을 받아든다.

"저어 수린아.. 너 혹시 돈 얼마 있어?"

"어?"

"조오기 쫌 더 걸으면 장미슈퍼 있잖아."

"있지."

"우리 거기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가자."

'그럼 그렇지 세상엔 공짜가 없다.'

"잠깐만.. 750원 있네."

"히야 나두 50원 있어. 하드가 400원이니깐."

덥다. 보영이의 땀내음도 장난이 아니다.

"난 캔디바. 넌?"

"난 쌍쌍바"

"아줌마 여기 800원."

평상에 일단 앉는다. 살거 같다. 여긴 선풍기도 있다. 

보영이가 쌍쌍바 놀이를 하잰다. 

"똑바로 끊어."

"자아...." "툭" "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 나 짝사랑하는구나?"

"야 그걸 그렇게 옆으로...."

쌍쌍바를 한번 빨더니, 기습 뽀뽀질.

"으이 드럽게."

내 캔디바는 다 녹아서 손이 끈적끈적. 슈퍼앞에서 손을 씻는다.

슈퍼 아줌마에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온다.

"자아 이거 양산 선물로 줄게."

"야 여자 양산을..."

"신식 3단 양산이걸랑. 앞으로 여름엔 꼭 들구 댕겨."

 

그게 보영이와의 마지막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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