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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시랠랠래

by MDabsurd 2022. 1. 9.

핏무덤

 

                                                           벼리수

 

팔뚝 베인 상처에 바람이 스며들었다.

아킬리스 건이 도려져 잘리니 들리지 않는다.

대지에 누워 땅을 응시한다

높은 담벼락이 둘러쳐지자 핏무덤이 뭉개솟다.

 

곱추마냥 기어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참이슬에 보름달빵을 먹는다

다시는 세상에 구걸하지 않겠다.

등위의 핏무덤을 잘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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