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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

시랠랠래) 망연

by MDabsurd 2022. 1. 2.

망연

 

                                                      벼리수

 

흐느적거리는 담배연기속으로

눈에 뿌려지는 조명.

눈을 가렸다

먼 등대의 불빛. 손가락 사이로 뱅그르르

그냥 걸어서 걸어서,

다가서 보니, 세월이 다 지났네.

손에든 위스키 병으로 무지개를 만들었지.

커튼이 걷히고 처음 보는 숲속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이슬 한방울이

떨어질라 말락

혀를 내밀어.

담배에 찌든 폐를 씻어줄 테니.

혀를 내밀어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 지 잎사귀가 찰랑

이슬은 이슬은 눈물로.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어.

엎어져 누워 흙내음속에 감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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