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
벼리수
흐느적거리는 담배연기속으로
눈에 뿌려지는 조명.
눈을 가렸다
먼 등대의 불빛. 손가락 사이로 뱅그르르
그냥 걸어서 걸어서,
다가서 보니, 세월이 다 지났네.
손에든 위스키 병으로 무지개를 만들었지.
커튼이 걷히고 처음 보는 숲속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이슬 한방울이
떨어질라 말락
혀를 내밀어.
담배에 찌든 폐를 씻어줄 테니.
혀를 내밀어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 지 잎사귀가 찰랑
이슬은 이슬은 눈물로.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어.
엎어져 누워 흙내음속에 감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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