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현재

쭈쭈바, 떡볶이 그리고 연탄

by MDabsurd 2022. 6. 6.

"오빠."

"왜?"

"날이 더운데, 우리 쭈쭈바 사묵자."

"돈이 잠시만.......

철이의 주머니에는 80원뿐.

쭈쭈바는 50원. 생각이 복잡하다... 

일단 문방구로 가서 16 절지 가격을 알아본다. 

"30원어치만도 파시나요?"

"후후. 16장 가져 가렴."

"네에"

"한장은 그냥 주는 거야. 잘 세서 가져가."

"가자 수연아."

"응"

냉장고 앞에 서서 쭈쭈바를 꺼낸다.

"50원 맞죠?"

"올랐어. 60원으로. "

"아~"

"그냥 50원 하렴."

"네에 고맙습니다."

"근데요. 이거 좀 잘라 주시면 안 될까요? 요쯤?"

"그러지 뭐."

삼분지 일은 내 입에 물고 나머지는 수연이에 건넨다.

"떡볶이두 맛있겠다."

"수연아 지금은 돈이 없는데...."

"응."

"잠깐만."

 

"저 아줌마. 저 혹시 떡볶이 먹구 들어 가서 이따가 돈 갖다 드리면 안 되나요? 지금 돈이 없어서."

"안 되겠는데?"

"아 네."

"그냥 쪼금 줄게."

아줌마는 봉지에 떡볶이를 싸준다. 

"집에 가서 먹으렴."

"네!! 근데 얼마예요?"

"200원이긴 한데 그냥 주는 거야.."

"고맙습니다."

 

"수연아 우리 뛸까?"

"응"

아이의 손엔 쭈쭈바 쪼가리와 떡볶이 봉지가 들려서 행복이다.

푸른 여름날에 잠자리가 한마리 날은다.

 

오늘은 밤새서 연탄을 실어야 한다.

당췌 이 더운 날에 연탄이 왜 팔리는 가는 모르겠다.

'창작 >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집  (0) 2022.06.08
기념일  (0) 2022.06.08
세아이  (0) 2022.06.04
꽃샘추위  (0) 2022.06.04
별을 위한 시  (0) 2022.06.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