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추운 겨울 빙판에
손톱으로 빙판을 긁는다.
배가 고파서.
지금 두시간 째.
열린다...
찬물에 들어간 손이 따뜻해진다.
무슨 저수지에 물고기가 없나.
이젠 온 몸이 얼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산불을 질러서는 안 되지.
나뭇가지를 좀 꺾어 모아다가 불을 붙인다.
으악 연기...
"자네 뭐 하나."
"아 그냥 너무 추워서."
"후후 이거 나랑 구워 먹을래?"
생선 두마리.
"꼬챙이류 두개 주워 오게 좀 굵은걸루."
"네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집은 없나?"
"아니오."
"근데 왜."
"이 물고기 이름은 뭔가요?"
"후후. 말하기 싫은가 보군."
"딱히 그건 아닙니다. 맛있네요."
좀 먹다가
"집에 들어가면 마눌이가 쇠몽둥이로 패요."
"뭐?"
"여기 멍든 거 보세요. 이쪽 어깨도 망가졌어요."
"저런"
"아재 이 물고기 진짜 맛있어요."
"이렇게 구워 먹으면 다 맛있어."
30분여의 만찬은 끝났다.
아재랑 나는 쉬야로 불을 끈다.
별이 짙은 밤길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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