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마 안 읽는게 좋겠소. 내 마지막 글일 테니.
먼저 밝혀 두지만, 난 당신을 사랑했어.
떨어지는 거품 속에 바람이 일었다.
가빠지는 숨결속에 난 외치려 했는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연의 나락 빠른 전개.
정신을 차려야 해.
엄마 나 콩나물 먹구 싶어요.
매운거 안 매운거.
안 매운 거.
엄마는 들기름에 데친 콩나물을 무치신다.
다시 떨어진다
아빠 나 놀이동산 가구 싶어요.
뭐 타게?
바이킹은 무서우니깐, 회전목마요,
야 그건 좀 지루하지 않니?
전 지루한게 좋아요.
뭐 그렇다면
다시 떨어진다
아빠아빠.
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다.
울고 있는 건지 웃고 있는 건지.
아빠아빠
난 산소마스크를 벗는다.
이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눈으로 말하려는데,
눈물만 흘러 내린다.
실패다.
사랑한다고 말해 줬어야 했는데,
이젠 계속 떨어진다.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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