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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현재279

여름밤 "수린씨, 오늘 우리..." "잠깐만." "오늘 우리 헤어지자." "응 잘가" -------------------------------- 맥주집으로 간다 "요즘 너무 잦으신 듯." "후후" "팝콘요." 밤이 더운 계절이다. 여름이 싫다. 2022. 7. 7.
볶음밥을 먹었다. 수린씨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인 지를 오늘 확인하고 싶다. 립스틱을 바르는 거울 속 내가 좀 서글프다. 아니 불안하다. 집청소는 깔끔하게 했다. "야아 집에까지 불러주고..." "아 수린씨.." "뭔가 많이 준비 했을 듯." "어?" "먹을거리? 배고픈데..." "시킬 예정. 미안. 나 요리는 별루." "그래? 후후~ 뭐 시켜 줄래?" "아 난..... 파스타?" "그냥 짜장면 시켜." "오케!!" "잠깐!!" "응?" "볶음밥으로 하지... " "풉... 개그야?" "집이 참 말끔하네." "아 청소 좀 했어." 수린씨가 갑자기 내 허리를 안아 쥔다. 난 숨을 확 들이킨다. 그리고 끝이다 "눈빛이 들여다 보구 싶었어 아주 가까이서" "아" "너 이뻐. 알지?" "난 이쁘다 듣기 싫진 않은 말" "근데 왜.. 2022. 7. 7.
세개의 블럭 눈이 좁혀진다. 무슨 말인 지 모르겠다. 슬퍼진다 세개가 합쳐 지니 뭔지 대강은 알게 되었다. "저 당신의 이름은요?" "P보영." "그게 아니래두요." "아 글쵸 전 김수린." "여기는 어디라구요?" "중환자실." "지금은 봄인가요?" "아니오. 겨울이예요." "겨울인 건 어떻게 알죠?" "창밖에 눈이 내리니까요." "저건 비예요." "블럭은 세개를 섞어 봐야만 알수 있어요." 2022. 7. 6.
그에게 오늘도 그녀는 뭔가 바쁘다. 힐을 신고도 잘 뛴다. "뭐가 그리 바쁘세요?" "네에" "뭐가 그리 바쁘시냐구요." 멈추어 선다. "바쁜 척 하면 좀 즐거워서요." 또 뛴다. '발목은 괜찮은 걸까' 그러구 보니 그녀도 나를 인식했었는 듯. 난 막 따라 잡는다. 볼에 살짝. "뭐 하세요?" "아니 그냥." "있다 저녁에 뵈요. 지금은 바빠요." "네에. 전번" 어렴풋한 추억의 사이로 낙엽이 지는 나이다. 그녀는 울고 있다. "먼저 갈게" "그러지마." 그뿐이다. 모든건 지워진다 모든게. 그에게 말해 주어야 했다. 고마왔다고. 2022. 7. 6.
맛펀 대리점에서 "니 폰 낡았어." "응?" "나가자." 그이가 손을 잡는다. "날두 더운데 나가기 좀...." "제일 비싼거 한단계 아래로 권해 주세요." "..." "저 사장님... 요게... 제일 좋을 듯한데..." "얼마유?" "150만원이구요.? 요금제 7마넌 기본 4개월요." "합시다." "저어 여보 이거 과해." "개아나... 해... " 그이는 묵직하다 늘 그러했다.? "색상은 흰색으로 할게요." "네에 그러세요. 사모님." "이 친구가 좀 기기 다루는데 익숙지 않으니 데이타는 전부 옮겨 주시구로." "네에 그럴게요 사장님." 그 날 그는 갔다 멀리. 2022. 7. 4.
오뚜기와 "되게 할까? 묽게 할까?" "어?" "카레 말야." "아 난 묽은 건 별로." 수린 오빠는 스윽스윽 야채를 썬다. 대강 볶더니 끓인다. 오뚜기 카레 가루를 뿌리더니, 불을 낮추고 나에게 다가 왔다. 밥좀 푸라며 주걱을 건넨다 접시 두개. 수린 오빠는 요리를 잘한다. 그런데 건성이다. 여튼 맛있게 만드니깐 난 쌩유. "김치 줄까?" "아니." "석박지 있는데?" "..." "파김치두 있어. 꼬둘빼기두. 배추 김장은 카레랑은 별루인 듯 싶긴 한데." "난 김치 잘 안 먹는 거 알잖아." "그럼 나만 쬐끔 먹을게." "그러든가." 돌아선다. 카레 끓이던 불을 끈다. "더 끓여야 되는 거 아냐?" "나 사실 배 안 고파." "어?" "네가 고파." 2022.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