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38

땡볕 미치다 터벅터벅 '그늘은 어디에 있을까.' '백팩을 벗어 머리에 이고 갈까.' "수린아. 수린아." 헐레벌떡 보영이다. "더운에 왜 뛰구 그러냐." 보영이가 양산을 편다. 그것도 왠지 옛날 영화에나 나올 거 같은 꽃무늬 "됐다 가까이 오지마 더우니깐." 한사코 나에게 양산을 같이 드리댄다. 양산을 받아든다. "저어 수린아.. 너 혹시 돈 얼마 있어?" "어?" "조오기 쫌 더 걸으면 장미슈퍼 있잖아." "있지." "우리 거기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가자." '그럼 그렇지 세상엔 공짜가 없다.' "잠깐만.. 750원 있네." "히야 나두 50원 있어. 하드가 400원이니깐." 덥다. 보영이의 땀내음도 장난이 아니다. "난 캔디바. 넌?" "난 쌍쌍바" "아줌마 여기 800원." 평상에 일단 앉는다. 살거 같다. 여긴.. 2022. 1. 26.
이번 투표에 대한 주장 이번 대선에 투표용지를 받으시면, 볼펜으로 "야이 개새리들하" 라고 쓰고 나오십시오. 십만표만 받겠습니다. 2022. 1. 26.
최근 느끼는 트러블 사실 오래 되었고, 이미 extra-life를 살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주치의들에 난 뭐 별 할 말은 없다. 일단 살아 있으니깐.... 난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고, 이건 뇌신경 파괴된 부분이 작용하는 마비와 통증을 수반한다. 대신 덜 아프겠지? 취해 있으면. 그건 됐다. 누구나 겪게 되니깐. 생리 작용을 관장하는 뇌는 사회적인 뇌랑 달라서,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하는 동물적 근성이 있다. 해독을 못하면 밖으로 뿜어내는 다른 차선책을 선택한다고 본다. 지금 트러블 중의 제일 큰게 각질이다. 전에는, 이걸 바세린도 바르고 보습을 하는게 낫지 않겠냐 했는데, 지금은, 발 각질 제거기 이런 도구로 그냥 깎아 버린다. 그 죽은 세포에 독이 퍼져 있으려니. 이건 어떤 과학적 데이타도 아니고 그냥 나의 주관적.. 2022. 1. 16.
시랠랠래) 지켜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벼리수 하루종일 창문밖을 내다보고 서있다. 참 한심한 사람들의 물결. 오늘도 어김 없이 그러하다 가로등이 켜지는 줄 알았는데, 답답해서 방에 불을 켠다. 내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큰 거울 하나뿐. 2022. 1. 10.
시랠랠래 핏무덤 벼리수 팔뚝 베인 상처에 바람이 스며들었다. 아킬리스 건이 도려져 잘리니 들리지 않는다. 대지에 누워 땅을 응시한다 높은 담벼락이 둘러쳐지자 핏무덤이 뭉개솟다. 곱추마냥 기어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참이슬에 보름달빵을 먹는다 다시는 세상에 구걸하지 않겠다. 등위의 핏무덤을 잘라 낸다. 2022. 1. 9.
오뎅탕 전 오뎅탕을 즐기지 않습니다만. 그냥 추울때 야외에서 길에서 먹는 오뎅은 조아하지만서두. 꼬맹이들이 그런 맛을 안 좋아합니다. 집에서 끓이는 오뎅탕/국은 약 3-4인분 분량이지요. 전 안주로도 오뎅탕은 별반... 자꾸 예전 인천 부평역에서 애비랑 소주 종이컵 하나에 오뎅 한개 이 생각이 나서... 애비는 정말 같은 막차를 탔었을까? 아님, 30분을 저러구 추워하셨을까.... 접어 두기로 하지오. 여튼 애비랑 저는 포장마차에서 또 만납니다. "야 오늘은 아빠가 안주 고를께." "네에." "추운데, 그냥갈까?" "소주 땄는데...." "오늘 뭐가 좋아요?" 단골 포차 아짐은 뭔 뜻인 지 안다... "알아서 줄께." 아바이는 오늘 주머니가 녹녹치 않은거다. '아빠 저 주머니에 돈 좀 많은데.... 내일 여친이.. 2022.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