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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날다(5) 카톡카톡 - 8500 괜찮아? - 네에 4500 먼저 입금해 드릴게요. - 어 - 나머지는 작업 끝난 다음에 드려도 되죠? - 당연하지. - 잠시만요. 보냈어요 확인하세요. - 수린아... 나 좀 불안해. - 아무일도 없어요 - 혹시 또 그 때처럼. - 아니래두요... 그 때는 제가 실수한 거예요... 술이 덜깨서. 필이 안 좋다.... 그때 그날이 자꾸 상기 된다. '니트로를 달자고 할꺼야 이건 절대 안돼.' ------------------------------------------- 난 집주인에 전화를 한다. 아~ 전월세 2억 보증금이니깐... 4천 뽑구 1.6억짜리로 가야된다. "저 저 세입자 수린이인데요." "야. 이거 왜 이래? 오랜만이네." "저 이사해야 해서 방 뺄려구요." "응?" "한달.. 2021. 12. 27.
잠자리 날다(4) 내 기억으로는 포장마차였던 거 같다. 함흥냉면 집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 함흥냉면을 먹구, 포장마차에 갔던거 같다. 맞다 포장마차..... 아 뭘 먹었더라. "수린 오빠 저... 나..." "왜 또 폼 잡구 그래 무섭게." "담주에 미국가." "누구랑 가는데? 식구끼리?" "아니.." "그냥 말해... 뜸들이지 말고." "시카고 대학에 어플라이 한거 합격통지 왔어." "어?" "나 공부 좀 더 해볼려구." "그래 축하한다고 해야 겠네." "그래." "그럼 여기는 관두는 거야?" "응." "담주라.... 공항에 같이 가줄까?" "아니. 좀..." "그래 알았어. 미국 가면 연락 줄래? 내가 좀 기다리지 뭐." "아니 기다릴 필요 없을꺼야 연락도 안할꺼거든." "아 그렇군. 그래 알았다. 가서 공부 열.. 2021. 12. 27.
잠자리 날다(3) 카톡카톡... - 나 오빠 집 근방인데.... 지금 스벅 이건 또 왠 자다가 날벼락. 3주만이다. - 내 집은 또 어떻게 알아냈는데? - 일단 나와. - 나 씻어야 되는데. - 그냥 나와. 세수만 하공. 난 정말 세수만 하고 추리닝 차림으로 나간다. 문을 여는데, 소영이가 들이밀고 들어온다. "쫘자잔." "야!" "보구 싶었다 모." "어? 어.... 아직도 안 입어 봤구나?" "뭘?" "그 때 준 삐에로 가르숑 셔츠 박스에... 뭐 좀 넣어 뒀지비." "아 몰라 일단 나가자." "시른데?" 갑자기 냉장고를 확 열어본다. "제에발 쯤" "온통 술뿐이 없군 흠." "남자 혼자 사는데 뭘 바래?" "그래두 나름 깔끔하네." "오빠 사실 여친 있지? 왠지 그래 보이는데?" 내 서재(?) 방을 연다. "들어 가.. 2021. 12. 27.
잠자리 날다(2) "그런데 말야...소영아" "어 오빠." "지은이란 이름은 모야?" "말하기 좀 그런데...." "아 아니야 미안." "그게 아니라.... 사실 나랑 젤 친했던 친구 이름. 자살했어." "..." "지금 성형 얼굴도 약간 칭구꺼. 잊기 싫어서." "그럴수 있어... 미안해 물어봐서." "오늘은... 우리 남산에 갈래?" "난 별룬데..." "왜?" "말한 적 있자너. 좀...." "내가 덮어 쓰고 싶어 나랑 가." "거기 케이블카가 아직도 있니?" "몰라."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영이가 날 밀어 부쳤다. "야아." 아 혀가 몰랑몰랑하다. 난 쑤욱 빨아댕긴다. '놔주지 않을라고.' 소영이는 눈이 동그랗게..... 그리고 다시 감았다. 그리구 케이블카 도착. "거 참... 애들두 있는데.." 노친네.. 2021. 12. 27.
잠자리 날다 이보게 ... 여기 좀 도와 주믄 안 되나? 그냥 지나치면서도 마음이 켕겼는데, 뒤에서 부른다 뜨끔하다. "배달을 시키시지 그러셨어요." 쨍볕이 내리는 여름날 뭐 어쩌리.. 어깨에 짊어진다. 15킬로는 되는 듯. "저 이 안에 뭐가..." 웅얼웅얼.. "제가 따라 갈게요. 앞에서 걸으셔요." 셔츠가 온통 땀범벅... "여기야 여기." '휴우 살았다.' "여기 앞에 놓구 갈게요." "잠깐 기다려 보게." 냉장고에서 박카스 하나를 꺼내 오신다. "네 잘 먹을게요. 그럼." '늦겠다.. 뛰어야 한다.' 계속 덥다. 셔츠 뒷쪽을 바지춤에서 꺼냈다. 흐이그 땀내음. --------------------------------------------------------- "저 이게 기획안입니다." "메일로 보고 검토.. 2021. 12. 26.
용기를 냈어요. 날씨가 좀 풀렸어요. 용기를 냈어요. 복졸이님이 다닌다는 편의점 앞에 서 있어요. 아 저분인가요... 아니예요. 이번도... 이젠 다리가 그래도 다행이예요. 전 편의점 커피를 한잔 받아다가 작은 야외 탁자에 앉기로 했어요. 패딩을 입구 나와야 했는데. 제 패션은 체크 미니스커트에 가벼운 점퍼. 롱부츠를 신은게 나름 다행. 아 서늘한 겨울 편의점 탁자. 지잉~ 아. 순간 얼어 붙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용기를 내야만 해요... 용기를. 손에 검은 봉투를 들고 지나쳐 가요. 용기...!!! "저 아저씨!!" "네에?" 일단... 근데 약간은 실망... 역시 젊지는 않았거든요. "저 이거...." 저를 훑어 보더니 스윽 웃더라구요. "보영이구나?" 네에? 전 너무 놀랐죠. 전 도망치고 싶었어요..... 2021.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