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38 사는건 뭐였을까? 오늘은 햇볕이 쨍쨍하다. 나는 여덟명의 어부(?)와 주방장 지은이를 벌어 먹여야 한다. 감은 이쪽인데, 그그저께도 그저께도 형편이 없었다. 한번 헛탕을 치면, 그날은 도루묵. 난 쫄개(?)들에 만선을 치면 20%씩 하루 임금을 더 쳐준다. 대강 한번 출항에 400만원은 인건비로 나간다. 아 오늘은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저 선장님..." "어 지은아 왜?" "저기 음식 창고에서요. 쥐를 두마리 잡았어요." "쥐?" "흐음... 네에 새끼쥐인데. 제가 그 선장님 야구방망이로 잡긴 했는데." 난 야구 선수 지망생이었다 한때. 그래서 조황이 안 좋으면 바다에 공을 날린다. 지은이가 그 야구 방망이로 쥐를 잡을 줄이야. "그럼 음식물은 못쓰겠네." "죄송해요." "괜찮아. 한바퀴만 더 돌고 돌아가자." "죄송.. 2022. 7. 13. 그냥 움짤 2022. 7. 13. 보영이를 죽였다 119를 누른다. 물론 내 짓이니깐 탄로가 날테다. 가릴 이유는 없다 ---------------------------------------------- "미안하지는 않아 그냥 죽어." "죽기 싫은데." "그냥 죽어." 난 와인병으로 보영이의 머리를 후려쳤다. 다시 눈을 뜨기에 한번더 두번더 119에 주소를 안 말한 듯 싶어 다시 부른다. 이미 싸늘해진 뒤에. 빨리 왔으면 죽지는 않았을 텐데. 그리고 침묵. 2022. 7. 12. 고해 벼리 나이 50 인생을 논할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을 알게 되었다. 파랑나비가 한마리. 잡고 싶어서 잠자리채를 찾았는데 없었다. 새총을 들어서 나비를 쏜다. 우울해졌다 날개가 찢어져 버려서. 마음이 아팠다. "저 수린아. 너네 엄마가 너 찾더라?" "어?" 그녀는 나비처럼 다가왔다가 다시 간다 난 새총을 들어서 엉덩이를 조준했는데. 아뿔싸 안쏘려 했는데 미끄러져서, 등짝에 맞는다. '이게 아닌데.' 난 하늘만 바라보았다 한점 부끄럽다. 제기랄. 2022. 7. 12. UI2 이 글은 아마 안 읽는게 좋겠소. 내 마지막 글일 테니. 먼저 밝혀 두지만, 난 당신을 사랑했어. 떨어지는 거품 속에 바람이 일었다. 가빠지는 숨결속에 난 외치려 했는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연의 나락 빠른 전개. 정신을 차려야 해. 엄마 나 콩나물 먹구 싶어요. 매운거 안 매운거. 안 매운 거. 엄마는 들기름에 데친 콩나물을 무치신다. 다시 떨어진다 아빠 나 놀이동산 가구 싶어요. 뭐 타게? 바이킹은 무서우니깐, 회전목마요, 야 그건 좀 지루하지 않니? 전 지루한게 좋아요. 뭐 그렇다면 다시 떨어진다 아빠아빠. 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다. 울고 있는 건지 웃고 있는 건지. 아빠아빠 난 산소마스크를 벗는다. 이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눈으로 말하려는데, 눈물만 흘.. 2022. 7. 11. 네번째 이야기 동굴이 있었다. 들어가기가 싫다. 두렵다 이번에는. 박쥐나 쥐가 나올 법했다. 에라 모르겠다 들어가 보자. 축축하고 눈눅하다. 제기랄, 이번엔 나방이다. 고글이래도 있으면 좋으련만 난 잠깐 후레시를 끊다 지나갔다 동굴이 깊었다. 이번엔 박쥐다. 역시다. 고글이래도 있으면 좋으련만. 박쥐들이 떠나간 뒤 도시락을 꺼냈다. 붉은 점들이. 쥐떼다. 이거야 원. 도시락은 뺏겼다. 쥐떼를 쫓아 내려고 피리를 분다. 예상치 못했다. 뱀들이 몰려 왔다. 동굴 끝에는 뭐가 있을까. 2022. 7.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