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38 고마웠어 사랑했다 "그냥 가" "고마웠어. 그리고 늘 사랑했었다." "그냥 가" 수린씨의 등을 바라보다 눈물이 쏟아진다. 잡고 싶은데. 도저히 자존심이. 수린씨는 그 이후 단 한번의 연락도 없었다. 난 고민끝에 친구들을 동원하여 알아보았다. 죽었다. 백혈병이었대더라. 그리고 잊었다 아니 잊었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슬프다. 2022. 7. 8. 그말 사랑해 "저 수린씨가 조심스러운 건 아는데..." "네에?" "혹시 절 사랑하시나요?" "아직은 아닌 거 같은데요?" "아 죄송요. 제가 다급했네요." "그런거 아녜요 보영씨." "저 커피집 맛있어요," "..." "삐졌나요?" "..." "사랑해지고 있어요." 수린씨는 씨익 웃는다. 진심인 지 아닌 지.나는 모르겠다. 뭔가 넘어야 할 벽이 있는데 그 벽이 높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냥 한번 말해 줄 수 없어요?" "사랑해" 뭐랄까 저건 거짓말이다. 2022. 7. 7. 여름밤 "수린씨, 오늘 우리..." "잠깐만." "오늘 우리 헤어지자." "응 잘가" -------------------------------- 맥주집으로 간다 "요즘 너무 잦으신 듯." "후후" "팝콘요." 밤이 더운 계절이다. 여름이 싫다. 2022. 7. 7. 볶음밥을 먹었다. 수린씨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인 지를 오늘 확인하고 싶다. 립스틱을 바르는 거울 속 내가 좀 서글프다. 아니 불안하다. 집청소는 깔끔하게 했다. "야아 집에까지 불러주고..." "아 수린씨.." "뭔가 많이 준비 했을 듯." "어?" "먹을거리? 배고픈데..." "시킬 예정. 미안. 나 요리는 별루." "그래? 후후~ 뭐 시켜 줄래?" "아 난..... 파스타?" "그냥 짜장면 시켜." "오케!!" "잠깐!!" "응?" "볶음밥으로 하지... " "풉... 개그야?" "집이 참 말끔하네." "아 청소 좀 했어." 수린씨가 갑자기 내 허리를 안아 쥔다. 난 숨을 확 들이킨다. 그리고 끝이다 "눈빛이 들여다 보구 싶었어 아주 가까이서" "아" "너 이뻐. 알지?" "난 이쁘다 듣기 싫진 않은 말" "근데 왜.. 2022. 7. 7. 세개의 블럭 눈이 좁혀진다. 무슨 말인 지 모르겠다. 슬퍼진다 세개가 합쳐 지니 뭔지 대강은 알게 되었다. "저 당신의 이름은요?" "P보영." "그게 아니래두요." "아 글쵸 전 김수린." "여기는 어디라구요?" "중환자실." "지금은 봄인가요?" "아니오. 겨울이예요." "겨울인 건 어떻게 알죠?" "창밖에 눈이 내리니까요." "저건 비예요." "블럭은 세개를 섞어 봐야만 알수 있어요." 2022. 7. 6. 그에게 오늘도 그녀는 뭔가 바쁘다. 힐을 신고도 잘 뛴다. "뭐가 그리 바쁘세요?" "네에" "뭐가 그리 바쁘시냐구요." 멈추어 선다. "바쁜 척 하면 좀 즐거워서요." 또 뛴다. '발목은 괜찮은 걸까' 그러구 보니 그녀도 나를 인식했었는 듯. 난 막 따라 잡는다. 볼에 살짝. "뭐 하세요?" "아니 그냥." "있다 저녁에 뵈요. 지금은 바빠요." "네에. 전번" 어렴풋한 추억의 사이로 낙엽이 지는 나이다. 그녀는 울고 있다. "먼저 갈게" "그러지마." 그뿐이다. 모든건 지워진다 모든게. 그에게 말해 주어야 했다. 고마왔다고. 2022. 7.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