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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아 전 수린이라고 합니다." "난 보영이예요." "굉장히 이쁘시네요." "후훗 우리 뭐 시켜 먹죠?" "여기는 처음 이라서." "그럼 제가 시키죠." "저 여기... 이거랑 이거." "전채 빵 드려요?" "먹을래요?" "전 별루." "그럼 혼자꺼만." "음료는?" "아 스파클링 와인 요거." "네에." 스파클링이라... 난 별룬데.. "표정이..." "아녜요." 조명빨인 지 몰라도 너무 이쁘다... 좀 떨린다. 우린 스테이크 하나랑 파스타 하나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 역시나 스파클링 와인은 좀 아니다. 그냥 레드와인 시키지. "또 그 표정." "네에?" "레드와인 좋아하시죠?" 일침 폭격. "네에 전 탄산류 잘 안 마셔요... 죄송해 해야 하나요?" "아니 그건 아니고... 저두 사실은 안 좋아 해요... 2022. 6. 18.
두개의곡선 접점이 생겼다 지우개로 지운다. 아니 다시 만든다. 깔깔해 졌다 괜히 지웠다 안 이뻐져서. 다시 지웠다 잘 그려 볼려고. 흉이 남는다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았다. 2022. 6. 17.
복숭아 가나 초콜릿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50원이 부족했다. 해서 나가 초콜릿을 달라고 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난 너무 눈물이 났다. 와따 초코바는 없냐고 묻는다. 따와 초코바는 있다고 말한다 따왔다. 복숭아 하나. 아저씨가 막 따라 왔다. 난 막 달렸따. 살려 주세요. 잘못 했어요. 세상은 노란 복숭아 빛. 흙내음에 뻗어 있는데, 코피향이 난다. 세로로 나뭇가지를 세운다. 그림자가 드리운다. 나는 몰래 복숭아 나뭇 가지를 하나 훔쳤었고, 땅에 바로 심고 오줌을 싸줬다... 무럭 무럭 자란 나무에 복숭아가 열려서 난 딴다. 복숭아에서 약간 찌린내가 났다. 살짝 우울하지만 달다 비가 내린다. 복숭아가 백개가 동시에 생겼다. 난 이제 부자다. 2022. 6. 15.
글쎄라는 말 "저 수린선배..." "응?" 강의실 복도에 서있다. "혹시 말야... 나 어떻게 생각해?" "어?" "여자로서." "글쎄?" "내가 괜한 말 했네. 미안." "눈 감아봐." 선배는 내 감은 눈에 뽀뽀를 한다. 난 너무 놀란다. 볼도 아니고 이마도 아니고 입술도 아니고. 눈에? "내일 봐." "어? 어." 왜 하필 눈에.... 밤새도록 고민해 봐도 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침대에 누워 고민한다. 분명히 눈을 감으라고 시켰다. 눈에? 왜? 잠 못 이루는 밤이다. 2022. 6. 13.
짬뽕 키스 "어 수린씨.." "어 보영아..여긴 왠일로 행차?" "밥 얻어 먹을라고... 나 배고파." "야... 넌 연락 좀 하구 와라." "아니 그냥 지나가던 길인데, 들렀어. 쬐끔 보구 싶기도 하고." "뭐 먹으까?" "짱깨?" "난 볶음밥." "여기요. 볶음밥 하나랑 짬뽕 하나요." "저어 수린씨...아니야..." "일단 먹으면서..." "저어 나 담주에 이민 가..." "..." "앞으로 못 보겠지?" "어디로 가는데?" "일본?" "왜?" "아빠가 일본에 직장을 잡으셨어." "응. 뭐. 일본은 가까우니깐." "난 가기 싫은데...." "저 여기요.... 고량주 하나 주세요..." "붙잡지는 않아?" "잡아 줄게. 잠깐만. 더럽게 맵네." 난 붙잡는다. 우리는 결혼했다. 2022. 6. 12.
짜장면을 먹다 "엄마 나 짜장면 먹구 싶어." "그래 가자꾸나." "아니 우동 먹을래." 드라마에서 봤다. 엄마랑 짜장면 같이 먹으면 엄마가 떠난다고. 짜장면은 절대 먹지 않을 테다. "저어 수린아..." "응?" "엄마 속이 좀 안 좋은데... 이 짜장면두 너 먹을래?" "싫어." "그냥..." 내 눈엔 눈물이 떨어진다. "왜 우니?" "아니 아무것도." 다음날 엄마는 떠났다. 하늘 나라로. 2022. 6. 12.